김용갑 강원 감독이 대전전 패배에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강원은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대전과의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6라운드에서 페널티킥으로만 두 골을 내주면서 1대3으로 패했다. 최근 5경기 연속무패(4승1무)를 기록하면서 강등 플레이오프권인 12위까지 올라선 강원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 결정력에서 밀리면서 승점 추가에 실패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승리한 대전에게 축하를 보낸다. 이기는 경기를 하려 한 것이 되려 독이 됐다"고 아쉬워 했다. 그는 "침착하게 경기를 운영했어야 하는데 다소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다. 그 부분이 승부에 영향을 끼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 했다"고 제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경기서 강원은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고도 골 결정력 부족으로 눈물을 삼켰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히려 공격적으로 임한 게 화를 부른 것 같다"며 "기회는 많았지만 침착하지 못했다. 젊은 선수들이 많다보니 노련함이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기회를 많이 만들어 낸 부분은 칭찬할 만하다. 좋은 공부가 됐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원의 패배로 강등권 경쟁은 다시 혼전 속으로 빠졌다. 이날 패하면 강등이 확정되는 대전이 기사회생하면서 판도는 다시 요동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원도 잔류를 안심할 단계에 접어들지 못했다. 김 감독은 "물러설 수 없다"고 말하며 "(대전전 패배로) 좋은 보약을 먹었다고 생각하겠다. 남은 경기를 모두 이기면 잔류가 확정되지 않느냐. 경남전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강릉=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