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때문에 기관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가늘고 작은 먼지 입자로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되며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미세먼지 때문에 외출마저 꺼려지는 요즘, 내 차의 건강상태는 안전할까?
일반마스크로는 미세먼지의 인체유입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이 미세먼지가 자동차로 들어온다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 중고차사이트 카즈 매물관리부 최경욱 팀장은 "미세먼지가 차량내부로 들어오면 운전자 및 탑승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차의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해 고장이 잦아지고 연료소비가 증가한다"고 밝혔다.
소중한 내차를 미세먼지로부터 지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자동차의 기관지라 할 수 있는 부분은 흡기필터, 캐빈필터, 라지에이터 팬 등이다. 이 부분의 관리를 소홀히 하면 소중한 내 차도 기관지 질환에 걸릴 수 있다.
흡기필터(에어필터)는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를 걸러주는 부품으로 여기에 먼지가 끼면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의 흐름을 방해해 흡입저항이 발생한다. 이렇게 저항이 생기면 엔진출력이 낮아지기 때문에 연비가 떨어진다. 또한 불완전 연소로 인해 배출가스의 양도 늘어난다. 이를 방지하려면 에어필터를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권장 교체시기는 제조사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주행거리가 5000~7000km 늘어날 때마다 바꿔줘야 한다. 요즘처럼 대기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교체시기를 보다 짧게 하는 것이 좋으며, 종종 필터를 분리해 이물질을 털어내기만 해도 엔진효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차내로 유입되는 공기를 거르는 캐빈필터(에어컨필터)를 오랫동안 교체하지 않은 채 방치하면 미세먼지 여과효과가 떨어진다. 최근 한 방송에서 에어컨필터에 세균이 얼마나 살고 있는지 측정한 결과 화장실 변기의 평균 수준인 200RLU를 훨씬 넘는 수치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에어컨 필터를 깨끗이 관리하려면 보통 6개월 또는 주행거리 1만~1만5000km에 한번씩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향균기능이 있는 필터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라지에이터 팬은 라디에이터에 공기를 불어넣어 냉각수의 온도를 떨어트리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여기에 미세먼지 등 이물질이 쌓이면 냉각수가 원활히 냉각되지 않아 냉각수가 펄펄 끓어 넘치는 아찔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 냉각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냉각수(부동액)를 최소 2년에 한번은 교환해줘야 한다. 더불어 라디에이터 안으로 미세먼지, 이물질 등이 끼지 않았는지 평소에 주의를 기울이고 청소를 병행해주는 것이 좋다.
카즈 관계자는 "오래 달린 차일수록 주행환경에 대해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