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반란이 심상치 않다. KCC의 5연승 도전을 막아내며 선두권 턱밑까지 치고 올라섰다.
당초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 전창진 감독은 "걱정이 태산"이라며 한숨을 몰아쉬곤 했다. 믿을 만한 토종 카드가 조성민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터 오용준과 포인트가드 김우람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며 초반 상승 무드를 주도하고 있다.
뒷심이 만만치 않다. 8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홈경기에서 KT의 저력이 확연히 나타났다. 경기 시작 후 38분을 지고 있다가 막판 2분에 전세를 뒤집어버렸다. 이날 KT는 KCC에 77대72로 역전승을 거두며 홈경기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더불어 시즌 8승4패로 단독 3위에 올라섰다. 반면 KCC는 20개월 만의 5연승 도전에 아쉽게 실패했다.
전반전에서 두 팀은 화려한 3점포로 맞불작전을 펼쳤다. KT는 조성민과 송영진 오용준 이민재 등이 전반에만 8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KCC 역시 3점포 6개로 맞받아쳤다. 결국 전반은 KCC가 44-41로 앞선 채 마쳤다.
KCC는 3쿼터들어 부쩍 힘을 냈다. 2년차 가드 박경상이 득점에 가세했고, 장민국과 김민구도 정확한 슛을 날리며 한때 60-50, 10점차로 앞서나갔다. KT는 뒤늦게 송연진과 오용준이 3점슛을 날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58-63으로 뒤진 채 3쿼터를 마쳐야 했다.
경기는 이렇게 KCC의 승리로 끝나는 듯 했다. 특히 KT의 간판 조성민이 3쿼터에 5반칙으로 퇴장당하며 KCC가 더 유리해졌다. 그러나 경기 종료 2분여 전부터 흐름이 바뀌었다. 66-72로 뒤지던 경기 종료 2분25초 전 김우람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하며 4점차로 따라붙은 뒤 곧바로 송영진이 3점슛을 성공하며 71-72로 추격했다. 다급해진 KCC는 김민구의 3점슛으로 점수차를 벌리려 했으나 오히려 슛이 빗나가며 KT에 기회를 줬다.
공격권을 이어받은 KT 리차드슨은 종료 1분19초 전 역전 2점슛을 성공했다. 이어 리차드슨은 종료 32초 전에도 2점슛을 넣어 75-72를 만들었다. 경기 막판 역전을 허용한 KCC는 파울작전을 동원하며 흐름을 바꾸려했다. 그러나 리차드슨이 자유투를 모두 넣으며 쐐기를 막았다. 리차드슨은 4쿼터에만 8점을 넣는 등 총 27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