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고의 스포츠스타와 아나운서 커플의 러브 스토리가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박지성(32·PSV에인트호벤)-김민지 SBS 아나운서(28) 커플이 상견례를 마치고 본격적인 결혼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박지성의 아버지 박성종씨는 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지성이가 네덜란드로 출국하기 전(8월)에 상견례를 가졌다"며 "결혼은 이번 시즌을 마치고 하기로 했다. 지금은 마음의 준비만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지성은 김 아나운서와 5월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지난시즌 퀸즈파크레인저스(QPR)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얼마 지나지 않은 때였다. 박지성은 6월 김 아나운서와의 연애가 세상에 공개되자 숨기지 않았다.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만남부터 열애까지 모든 과정을 가감없이 밝혔다. 그는 "2년 전에는 많은 만남이 없었다. 올해 자주 연락했다. 꾸준히 만나다보니 나를 많이 이해해 주는 것 같았다. 좋은 동생에서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만나게 됐다"고 했다.
당시 양측 부모들은 박지성과 김 아나운서를 보긴 했지만, 결혼 얘기는 오가지 않았다. 박지성은 "결혼 얘기가 오간 적은 없다. 7월 초는 팀에 합류해 프리시즌이 예정돼 있다. 내가 은퇴를 하지 않는 한 그런 일(결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좋은 만남을 계속 가지게 되면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신중하게 생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었다. 이어 "김 아나운서의 부모님을 만나뵌 적이 있다. 김 아나운서도 우리 부모님을 만난 적이 있다. 양가가 만난 적은 없다"면서도 "(김 아나운서가) 행복한 가정에서 자랐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기분 좋게 즐거운 식사를 나눴던 적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성의 프로포즈는 아직 없었던 것 같다. 김 아나운서는 10월 SBS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진심이 가득 담긴 편지와 장미 한 송이, 실반지 하나면 될 것 같다.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에인트호벤은 부상을 한 박지성 보호령을 내렸다. 박성종씨는 "부상 부위는 왼발가락과 발등이 이어지는 부분이다. 발을 내디디면 통증을 호소하더라. 구단에서 절대 안정을 취하라고 주문한 상태다. 10월 중순 A매치 이후 반깁스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성이가 10월 말 휴식을 취한 다음 4일 네덜란드로 떠났는데 이제 또 부상 상태를 체크해볼 것"이라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