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안풀리네.'
10월, 악몽이었다. LIG손해보험은 올시즌 출발부터 부상의 늪에 허덕였다. 리베로 김진수가 가장 먼저 다쳤다. 자체 훈련 때 어깨가 탈골됐다. 수술이 불가피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이어 최고참 이경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지난달 11일 대한항공과의 연습경기에서 상대 선수의 발을 밟았다. 1라운드 중반이 돼야 코트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세터 이효동도 지난달 17일 자체훈련 중 발목 부상을 했다.
문용관 LIG손보 감독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잠도 잘 오지 않았다. 담배만 늘었다. 더 이상 부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게 훈련 때 부상 경계령을 내렸다.
하지만 문 감독의 한숨이 더 늘어났다. 또 다른 주포를 잃었다. 김요한(28)마저 쓰러졌다. 김요한은 6일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벌어진 삼성화재와의 2013~2014시즌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2세트 18-21로 뒤진 상황에서 서브를 한 뒤 코트로 들어가면서 리베로 부용찬과 부딪혔다. 김요한은 네 번째 오른손가락에 고통을 호소하며 조성철과 교체됐다. 김요한은 곧바로 병원으로 호송돼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결과, 골절 판정을 받았다.
김요한은 이번 시즌 변화를 꿈꿨다. 주 포지션인 라이트를 새 외국인선수 에드가에게 내주고, 레프트로 자리를 옮겼다. 이경수가 없는 상황에서 득점을 책임져줘야 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부활의 꿈도 날아갔다.
구미=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