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가 고비다."
잘나가는 KT지만 전창진 감독은 걱정 뿐이다. 특히 죽음의 3연전 일정 때문에 전 감독의 촉각이 곤두서있었다.
6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모비스전을 앞두고 만난 전 감독. KT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승3패를 기록하며 모비스와 공동 2위에 자리하는 중이었다. 모비스야 우승후보라고 모두가 인정했지만 KT의 선전이 눈에 띈다. 당초, 조성민 외에는 믿을 만한 토종 카드가 없다는 평가였는데 슈터 오용준의 놀라운 활약과 포인트가드 김우람의 예상 밖의 활약 등이 합쳐지며 좋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전 감독은 "우리 팀 컬러가 그렇다. 신장이 작다보니 외곽이 터져야 이길 수 있는데, 다행히 최근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찾아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 선수들이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외곽 지향적인 농구는 분명히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기 때문. 골밑 2점슛과 외곽 3점슛의 성공 확률은 70%대30% 정도로 보면 된다. 전 감독은 "우리는 1위팀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질 수도 있지만 10위팀을 쉽게 이기지 못하는 전력"이라고 평가한다. 매 경기 전 감독의 표현에 따라 '도박농구'를 하기 때문에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특히 초반 팀 운명을 가를 3연전이 걱정이다. KT는 이날 모비스전에 이어 KCC, SK와 경기를 펼친다. 전 감독은 "세 팀 모두 우리가 상대하기에 버거운 팀"이라며 이날 상대하는 모비스에 대해서는 "어느 포지션 하나 구멍이 없다"고 평가했다. 시즌 전 하위권으로 평가된 KCC에 대해서는 "김민구가 가세하며 전력이 훨씬 좋아졌다.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팀"이라고 설명했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