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캡틴 양동근의 투혼이 눈물겹다.
모비스와 KT의 경기가 열린 6일 울산동천체육관. 1라운드 충격의 3연패를 당했지만 다시 3연승을 달린 탓인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표정에는 여유가 있었다. 특히, 1라운드 3연패 중 첫 악몽을 안겼던 KGC를 상대로 3일 경기에서 설욕에 성공한 점이 의미가 있었다. KGC가 현재 2승8패로 9위에 처져있지만 언제든 치고 올라올 수 있는 강팀이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는 숨겨진 사연이 있었다.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포인트가드이자 주장인 양동근이 경기 전 링거를 맞고 경기에 나설 정도로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 급성 장염때문이었다. 양동근은 이날 경기 21분3초를 뛰며 9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모르고 볼 때는 느낄 수 없었지만 양동근임을 감안하면 출전시간도 적었고 기록도 부족했다. 다행히 그동안 부진했던 백업가드 김종근이 KGC전에서는 18분40초를 소화해주며 6득점 3어시스트의 쏠쏠한 활약을 해 힘겹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는게 유 감독의 평가다.
이 뿐 아니다. 양동근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팀의 앞선을 혼자 진두지휘하고 있다시피 하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두 번째 포인트가드인 김종근이 군 제대 후 아직까지 프로무대에 완벽히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가드 라인에서 역할을 분담해야할 이지원과 박구영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있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고생이 많다"며 안타까워했다.
다행인 것은 김종근이 전 경기 활약으로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유 감독은 KT전에도 양동근의 몸상태에 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김종근을 선발출전 시켰다. 상승세를 이어가라는 뜻. 여기에 이지원과 박구영이 아무리 늦어도 10일 정도면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양동근의 숨통이 조금 트일 수 있게 됐다.
울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