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안이 국제 스포츠계의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이다.
국제스키연맹(FIS)은 다른 동계 스포츠 국제연맹과 연대, 카타르 월드컵의 겨울 개최를 저지하겠다고 5일(한국시각) 밝혔다. FIS는 국제빙상연맹(ISU), 국제루지연맹(FIL), 세계컬링연맹(WCF),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국제봅슬레이연맹(FIBT)에 요청해 반대 결의안의 도출을 추진하기로 했다. 월드컵이 겨울에 개최될 경우 동계 종목의 생존에 치명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계와 후원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시각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같은 맥락에서 카타르 월드컵의 개최 시기가 2022년 동계 올림픽과 겹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FIFA의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카타르는 여름 개최를 조건으로 한국, 미국, 일본, 호주를 제치고 월드컵 개최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카타르에서 여름 월드컵을 진행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얼마 지나지 않아 빗발쳤다. 6∼7월 카타르의 한낮 기온이 50℃에 육박해 선수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다. 카타르는 유치 신청 때 경기장 곳곳에 냉방기를 설치해 기온을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이런 설비도 대회 운영인력, 관광객 등 월드컵 참여자 모두의 안전을 담보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FIFA는 내년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뒤 카타르 월드컵의 시기를 재논의할 계획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