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수와 박진포는 비슷한 점이 많다."
안익수 성남 일화 감독이 3일 오후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경남전을 앞두고 오른쪽 풀백 박진포(26)를 칭찬했다.
안 감독은 지난해 부산 아이파크 사령탑 시절 김창수의 성장을 이끌었다. 김창수가 홍명보 감독의 올림픽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되고, 태극마크를 다는 과정을 지켜봤다. "김창수와 박진포는 비슷한 점이 많다"고 단언했다. "둘다 말이 없다. 말없이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는 나 역시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지난해 창수가 내가 자신을 미워하는 줄 오해했다고 한 이유다. 창수나 진포같은 선수에게는 옆에서 지켜보며 몇마디 조언을 하는 정도다. 열정적이고, 성실하고, 묵묵히 실천하는 선수, 팀에 활력소가 되는 선수라는 점도 같다"고 했다. '김창수 대체자'로서 성남의 풀백 박진포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올시즌 대표팀에 다녀온 김동섭, 김태환 등과 함께 박진포, 윤영선 등 수비수들이 성장을 보여줬다. 박진포의 경우 빌드업 과정에서의 디테일이나, 수비적인 위치 선정에서 좀더 개선된다면 어느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경쟁력을 가진 선수"라고 기대를 표했다.
이날 경남전 하프타임엔 '성남맨' 박진포의 100경기 출전 기념 시상식이 진행됐다. 박진포는 지난달 6일 제주전에서 100경기 출전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30일 강원전(1대2 패) 후반 9분 파워풀한 오른발 슈팅으로 102경기만의 프로 데뷔골의 감격도 누렸다. 골 직후 성남 서포터석으로 내달렸다. 오른쪽 가슴의 성남 일화 엠블럼에 입을 맞췄다. 2011년 성남에 입단한 박진포는 단단한 체력과 멘탈, 성실한 플레이로 성남 팬들이 가장 사랑하고 인정하는 선수다. 박진포는 지난 6일 제주전에서 2년7개월1일만에 프로 100경기를 찍었다. 신태용 전 감독 아래 2011년 28경기, 2012년 40경기를 나섰다. 올시즌 안익수 감독 아래서 33경기 가운데 30경기에 나섰다. 경고누적으로 못 뛴 경기를 제외하곤 거의 전경기를 소화했다. 2011년 입단한 16개 구단 동기선수 가운데 가장 빨리 100경기를 돌파했다. 30년 프로축구 역사를 통틀어 11번째다. 2010년 이후 기록으론 지난해 에스티벤(울산, 2년6개월29일)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한시즌을 부상없이 버텨낼 수 있는 강인한 체력과 멘탈,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다. '감독들이 사랑하는 선수'이자 팀에 꼭 필요한 '언성히어로' '팀플레이어'다. 박진포는 "내가 좋아하는 클럽 성남에서 100경기를 채울 수 있어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