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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박경완 이적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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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박경완에게 아직도 이적 가능성이 있다?

SK 박경완이 22일 은퇴를 선언했다. SK는 은퇴한 박경완을 퓨처스 감독에 선임했다. 이젠 23시즌을 뛴 프로 선수 생활을 끝마친 것.

하지만 공식적으론 그의 선수 생활은 끝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1년 처음으로 실시됐던 2차 드래프트가 2년 뒤인 올해도 열린다. 오는 11월 22일 KT까지 포함된 10개 구단이 각 구단이 정한 40명의 보호 선수와 군보류, FA신청 선수를 제외한 명단에서 총 3명씩 영입할 수 있다. KT부터 올시즌 역순으로 선수들을 뽑을 수 있고 총 3라운드로 진행된다. 3라운드가 끝난 뒤엔 KT가 추가로 5명을 뽑을 수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차드래프트를 위해 시즌 최종전이 끝난 뒤인 지난 6일부터 선수들의 신변 정리를 일체 불허하고 있다. 방출이나 트레이드 등이 엄격히 금지된다. 지난 2011년 박재홍이 그런 예였다. 시즌이 끝난 뒤 SK가 선수 생활을 고집한 박재홍을 방출하기로 했다가 2차 드래프트 전이라 방출 공시를 하지 못하고 2차 드래프트로 최동수가 LG로 이적하게 되자 대타 요원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박재홍을 보류 선수로 묶었던 적이 있다.

현재의 룰에 따라 지난 5일 은퇴식을 치른 LG 최동수 역시 40명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된다면 2차 드래프트 대상자가 되는 것이다. 박경완 퓨처스 신임 감독 역시 마찬가지다. 은퇴를 했기 때문에 SK에서 보호선수에 포함시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면 당연히 2차 드래프트 대상자가 된다.

이 경우 박경완을 뽑는 것은 구단의 몫이다. 박경완은 이미 SK의 퓨처스 감독이 된 상황이지만 코치 등록이 돼 있지 않다. 박경완을 설득해 선수로 뛰게 할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면 뽑아도 된다.

지명된 선수가 새 팀으로의 이적을 거부하면 2년간 선수로 뛸 수 없다. 또 이적을 거부하고 은퇴를 한다면 지명된 구단의 임의탈퇴 선수가 된다. 그러나 지도자로서의 생활에는 아무런 제약이 없다. 즉 박경완이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았을 때 거부해도 SK 퓨처스 감독직을 수행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은퇴 의사만 비친 것이 아니라 2군 감독까지 된 박경완이 지명받아도 이적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다. 2차 드래프트에 나와도 실제로 박경완을 뽑을 구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차 드래프트에서 팀에 도움이 될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하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