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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와 중고차를 고르는 방법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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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재혼한 부부가 다시 이혼할 확률이 초혼부부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혼부부가 이혼할 확률이 45%인 반면, 재혼한 부부가 이혼할 확률은 31% 가량으로 조사됐다. 데일리메일은 한 번의 아픔을 겪은 재혼 부부가 또다시 같은 아픔을 겪고 싶어하지 않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돌싱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따지는 배우자의 조건은 무엇일까. 결혼정보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돌싱남녀의 약 50%가 상대방의 성격을 가장 중요시하며, 남성은 여성의 외모를, 여성은 남성의 경제력을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나이 차이와 관심사, 취미나 직업, 가정환경 등 구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신중하게 재혼을 결정했다.

이런 돌싱들의 신중한 결정이 이혼확률을 낮추는 것처럼, 중고차도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거래해야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중고차사이트 카즈는 중고차 거래 시 고려해야 할 조건 몇 가지를 소개했다.



▲성격=용도

돌싱남녀의 50%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기준은 배우자의 성격이다. 이혼 사유 1위가 '성격차이'일 정도로 배우자의 성격은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중고차도 용도에 맞는 차량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운전면허 취득 후 생애 첫차를 구입하면서, 주행감을 익히는데 시간이 걸리는 SUV나, 연습용으로 쓰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고급 세단을 고른다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또 예산에 맞지 않는 외제차를 구입하는 것도 각종 세금 부담에 허덕일 위험이 있다.

카즈 관계자는 "자동차는 예산과 목적에 따라 구매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 운전면허 취득 후 연습용으로 탈 차량으로는 경차가 적합하다. 경차는 되팔기도 쉬워, 생애 첫 차로 좋다"고 설명했다.



▲경제력=연비, 주행거리

돌싱과 미혼남녀가 공통적으로 선택한 배우자의 조건은 '경제력'이었다. 카즈 관계자는 "배우자의 경제력은, 중고차로 따지면 연비와 주행거리다. 보통 연비가 좋은 차량을 경제성이 높은 차량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요즘 '일등 배우자감'은 연비가 좋은 디젤차. 가솔린 모델에 비해 연비가 높은 디젤차는 독일 세단을 중심으로 열풍이 불고 있다. 여기에 국산차 업계까지 가세하며 선택권이 넓어지고 있다.

폭스바겐 골프는 리터당 16.7~18.9km의 연비를 갖추고 있으며, 2014년형의 경우 차체의 무게를 100kg이나 줄여 1위 자리를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폴로R라인 역시 리터당 18.3km의 연비로 골프 다음으로 연비 좋은 차로 꼽힌다. 현재 폭스바겐 6세대 골프 1.6 TDI 블루모션 2011년식의 경우 2180만~2350만원 정도다.



▲나이 차이=연식

돌싱 남성의 11.8%는 여성과의 나이 차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중고차로 따지자면 연식과 주행거리라 할 수 있다. 중고차시장에서는 보통 출고 후 3~5년 사이 감가가 크게 이루어진다. 따라서 중고차 구매시 연식이 오래된 차량은 피하는 게 좋다.

출고 후 1~2년된 중고차는 감가는 큰데 상태는 새차와 비슷하다. 출고 후 3~5년된 차량은 상태 체크는 필요하지만 감가가 적어 되팔 때 유리하다. 연식이 오래되지 않았어도 신차출시 등으로 감가가 있을 수 있으므로 늘 신차정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주행거리는 짧을수록 좋다. 우리나라 승용차 일일 평균 주행거리는 58km 정도 연간 2만km 안팎인데, 이를 기준으로 주행거리가 너무 긴 차량은 피하는 게 좋다. 특히 주행거리가 10만km 이상일 경우 가격은 저렴하지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신체적 조건=사고유무 및 성능

배우자의 건강 역시 결혼에 중요한 부분이다. 배우자가 건강이 좋지 못해 병원 신세를 지기라도 하면 금전적 타격은 물론 정신적 부담도 크다. 중고차도 사고가 있거나 성능에 문제가 있으면 추후 수리비 부담이 생기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중고차의 사고유무나 성능상태는 성능상태점검기록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고가 있었는지, 수리를 했는지 여부 등과 각종 부품 교환 여부 등을 확인해 차량상태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또 지난 9월부터 자동차 이력 관리제 시행으로 엔진오일교환 등 안전과 관련된 57개 정비내역이 자동차민원 대국민포털 사이트나 스마트폰앱을 통해 제공되므로, 중고차의 '건강상태'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또 중고차 구입 시 육안으로 직접 차량상태를 점검하고, 시험주행도 할 필요가 있는데, 만약 관련지식이 부족하거나 혼자가 두렵다면 카즈 등 중고차사이트의 '동행해줘' 무료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의 힘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외모=내외관

이성의 외모 중 여성은 남성의 키를, 남성은 여성의 몸매를 주로 본다고 한다. 자동차로 치면 내외관 정도가 되겠다. 보통 차종과 디자인, 색상은 물론 튜닝여부까지 고려해 마음에 드는 차량을 고른다. 이때 중고차를 되팔 생각이 있다면, 어떤 차량이 인기가 많은지 확인하는 세심함이 필요하다.

인기매입차량은 시기에 따라 변하는데, 이번 달 인기매입차량은 현대 아반떼MD, 현대 NF쏘나타, 현대 제네시스 등이다. 카즈에 따르면 주행거리 2만km 이내의 현대 아반떼MD 2011년식은 1050만~1370만원 정도다.

되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색상은 빨간색이나 파란색 같은 원색보다는 은색이나 검은색 등 무채색이 무난하다. 또 개인적 취향에 따라 튜닝차량 구입도 좋지만, 되팔 때 불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가정환경=소유주

배우자의 가정환경이 중요한 것처럼, 중고차의 소유주 역시 중요하다. 중고차는 '1인 소유' 차량이 좋다고들 말하는데, 이는 여러 명의 소유주를 거쳤을 때보다 관리가 일정하게 잘 되어 있을 거라는 기대 때문이다.

물론 소유주가 여러 번 바뀌었더라도 관리상태가 좋은 차량들이 많고, 1인 소유 차량이었음에도 상태가 엉망인 것들이 있으므로 소유주만 고려해선 안 된다. 1인 소유면서 오일교환 시기 등을 차계부로 정리해 놓은 차량이 가장 좋다.

카즈 관계자는 "돌싱들이 신중한 결정을 통해 재혼에 성공하는 것처럼, 중고차 거래도 다양한 기준들을 토대로 꼼꼼하게 접근해야 수월해진다. 중고차 거래는 보장여부가 불투명한 직거래보다는 오랜 경험으로 노하우가 쌓인 믿을 수 있는 사이트를 이용하는 게 성공 가능성을 높인다"고 조언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