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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 11월 박주영 호출할까, 가능성은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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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한 고개를 넘었다.

12일 브라질(0대2 패), 15일 말리(3대1 승)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기성용(25·선덜랜드)을 다시 얻었다. SNS 논란으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브라질전에서는 경기 전 희미한 야유가 있었다. 휘슬이 울리자 여론이 달라졌다. 환호로 가득했다. 그라운드에서 기량으로 존재감을 입증했다. "역시 기성용"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말리전에선 더 이상 까칠한 시선은 없었다. 홍 감독도 부담을 털었다. 그는 "그동안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굉장히 힘든 여건이었지만 팬들 앞에서 사죄하는 마음으로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봤다"며 "이번 두 경기에서 축구 실력 이외에 다른 것들을 우리 팀에 많이 보여줬다"고 만족해 했다.

한 고개가 더 남았다. 박주영(28·아스널)이다. 홍 감독은 말리전 직후 박주영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주영은 우리 팀 일원 중 하나다. 앞으로도 지켜볼 생각이다."

홍명보호는 다음달 다시 발진한다. 11월 15일 국내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른 후 19일 유럽에서 한 차례 더 친선경기를 계획하고 있다. 두 번째 상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박주영의 상황은 여전히 녹록지 않다. 아스널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이적하지 않는 한 입지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 감독은 지난달 런던에서 박주영과 마주 앉았다. 그는 "주영이가 여름이적시장에서 이적을 하지 않은 것은 마지막 도전을 위해서라고 했다. 팀에서 어떻게든 살아남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끝을 보려고 하더라. 밖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벵거 감독과도 사이가 나쁘지 않다고 했다. 그래도 안되면 겨울이적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물색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박주영에 대한 홍 감독의 신뢰는 변함이었다. 둘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피를 나눴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병역 논란이 일자 "군대를 안 가면 내가 대신 가겠다"는 말로 잠재웠다.

상황이 변화하고 있다. 홍 감독은 A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후 소속팀에서의 경기 출전과 대표 발탁은 비례한다고 했다. 하지만 원칙에 대한 경계를 허물고 있다. 그는 "언론에서 지나치게 내가 원칙 고수론자처럼 비춰져서 부담스러웠다. 꼭 원칙에만 얽매여서 팀에 해가 되는 결정을 할 수도 있다. 팀에 도움이 되는데 원칙 때문에 팀에 피해가 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며 "앞으로 원칙은 깨질 수도 있다. 솔직히 K-리그에서 매경기 주전으로 뛰는 선수와 해외에서 주전 경쟁을 어려워하는 선수가 있는 데 누가 더 기량이 낫다고 보느냐"고 반문했다.

원톱은 여전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동원(22·선덜랜드)은 낙제점이고, 이근호(28·상주)는 활발하게 그라운드를 누비지만 1% 부족한 느낌이다. 원톱에서 골이 터지지 않고 있다.

박주영의 합류는 시간문제다. 과연 11월이 될 지가 관심이다.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