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채널 Mnet이 대한민국 100여 년의 대중음악사를 정리한 '레전드 100-아티스트'를 책으로 발간했다.
Mnet은 음악전문 집단 이즘(izm)과 호원대학교 정원영 교수, 대음음악 매거진 SOUND 박준흠 발행인을 비롯해 교수, 기자, 평론가, 뮤지션 등 각계각층의 음악 관계자 5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올해 초부터 대중음악을 빛낸 레전드 아티스트를 선정해 부문별로 매월 발표해 왔다.
한국 최초의 대중음악으로 공인되고 있는 윤심덕의 '사의 찬미' 발표 시점(1926년)부터 2002년 12월 31일 사이 데뷔한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보컬 △싱어송라이터 △록&밴드 △퍼포먼스 △아이콘 5개 분야로 분류, 100명의 아티스트를 통해 한국 가요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 이는 미디어 주도로 진행된 국내 유례가 없는 기념비적인 기획이자 최초 정리라는 면에서 올해 초부터 언론과 음악 팬들의 주목을 끌었었다.
여기에는 한국 대중음악의 상징 가왕 조용필, 최고의 여성 트로트 싱어송라이터 심수봉, 음반 시장을 주도한 발라드 황제 신승훈, 엘리지의 여왕 이미자, 세기의 라이브 황제 이승철, 한국형 여성 팝 보컬의 시작 패티김, 80년대 트로트의 여왕 주현미를 비롯하여 국가대표 여성 힙합 뮤지션 윤미래, 걸그룹 시대를 연 원조 요정 S.E.S., 시대를 지배한 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 빌보드를 손에 넣은 국제 가수 싸이 등 각 시대를 대표하여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아티스트들이 거론돼 있다.
무엇보다 '레전드 100 아티스트' 책에는 단순히 아티스트 선정에 그치지 않고 각각의 뮤지션에 대한 평론과 함께 사진 및 일러스트를 함께 실어 재미를 더한 것은 물론 아티스트들의 가감 없는 실제 인터뷰 어록 또는 동료 뮤지션, 평론가, 음악업계 종사자들의 솔직한 평가도 실어 이해를 돕고자 했다.
Mnet 방송 콘텐츠 기획팀 강희정 팀장은 "K-POP이 미국 빌보드 차트 상위권에 랭크되는가하면 유튜브 조회수 기록을 갈아 치우고 해외에서 성황리에 콘서트를 개최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문화의 중심에서 연일 양적, 질적으로 팽창을 이어 가고 있다"며 "이러한 대중음악적 영광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며 해당 뮤지션들만의 독자적인 성과도 아니라고 생각한다. 100여 년 가까이 대중음악 역사 속에서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개척하고 실험하며 이뤄놓은 음악적 토양이 뒷받침 됐기 때문에 가능한 역사적 축적물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의미에서 '레전드 100-아티스트'는 우리의 감성 역사를 되짚어 보고 한국의 대중음악의 기본을 다지는 동시에 그 뿌리는 찾아가는 의미 있는 작업"이라며 "기성세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숨겨진 명곡을 접하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