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의 결혼의 가장 큰 장애요인은 남성의 '외모 중시 경향'과 여성의 '과잉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가 연애결혼 정보업체 커플예감 필링유와 함께 전국의 결혼희망 미혼남녀 568명(남녀 각 284명)을 대상으로 '각종 사회 현상 중 결혼을 어렵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에 대한 설문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이 질문에 대해 남성은 응답자의 32.4%가 '여성들의 학력이 너무 높아져서', 여성은 42.3%가 '남성들이 배우자감의 외모를 너무 중시하여'로 답해 각각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
그 다음으로는 남성의 경우 '남성들이 외모를 너무 중시하여'(24.3%) - '여성의 경제력이 높아져서'(21.1%) - '여성들이 결혼을 너무 늦게 하여'(13.7%) 등의 순으로 답했고, 여성은 '여성의 경제력이 높아져서'(23.9%) - '여성들이 결혼을 너무 늦게 하여'(15.8%) - '남성들의 리더쉽 부족'(11.3%) 등의 순으로 답했다.
손동규 비에나래 대표는 "여성의 학력 및 대학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학업 성취도가 낮은 남성들은 배우자를 찾는데 제약이 많은 게 사실이다"며 "그 뿐 아니라 여성들의 학력이 높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본인보다 더 높은 학력의 배우자를 원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에게 결혼의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미혼들의 결혼 어려움을 줄이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요?'에서는 남성과 여성 간에 의견이 크게 엇갈렸다.
남성은 '여성들이 배우자의 경제력 조건을 완화해야'(44.7%)를 가장 많이 지적했고, 이어 '여성들이 배우자의 학력 조건을 낮춰야'(23.9%)와 '남성들의 결혼비용 부담을 줄여야'(21.5%), 그리고 '남성들이 배우자의 외모를 덜 봐야'(9.9%) 등이 뒤를 이었다.
여성은 '남성들이 배우자의 외모를 덜 중시해야'(39.4%)를 가장 높게 꼽았고, 그 뒤로 '여성들이 배우자의 경제력 조건을 완화해야'(24.3%), '여성들이 배우자의 학력조건을 낮춰야'(21.1%), '남성의 결혼비용 부담을 줄여야(15.2%) 등의 대답이 이어졌다.
이경 커플예감 필링유 실장은 "학력이나 취업 등에서 양성 평등이 보편화 되고 있으나 여성들이 배우자를 구할 때는 남성에게 과도한 경제력을 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 남성들로서는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한편 여성들은 학력, 직장 등의 측면에서는 당당한 입장이지만 남성들이 외모를 중시하기 때문에 결혼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장종호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