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이청용(볼턴)에서부터 시작된다. 이제 누구도 그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청용이 핵이다.
이청용이 귀환했다. 15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말리와의 친선경기에서 홀로 2도움을 기록했다. 오른쪽 날개로 출전, 중앙을 오가며 공격을 이끌었다. 홍명보호의 확실한 에이스였다.
전반은 예열의 무대였다. 후반들어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1-1로 맞선 후반 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센스있는 왼발 칩샷으로 문전으로 파고들던 손흥민에게 볼을 찔러줬다. 말리 수비진의 시선을 모두 빼앗는 센스 넘치는 왼발 패스에 말리 수비진이 허물어졌다. 손흥민은 통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센스로 첫 도움을 만들어낸 뒤 이청용은 발재간으로 두 번째 도움까지 완성했다. 후반 12분, 말리 수비수 3명을 뚫고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한 뒤 가볍게 패스를 흘렸다. 김보경이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3대1 승리였다.
경기 뒤 이청용은 "다른 것보다 역전승을 한 것이 기쁘다. 브라질전에서는 수비에 비해 공격이 좋지 않았다. 오늘은 공격적으로 나서 역전승을 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아이티전 때와 같은 맹활약이었다. 당시 4대1 승리의 3골에 관여했었다. 그의 원맨쇼에 경기는 쉽게 풀렸다.
결론은 나왔다. 그가 풀려야 대표팀 공격의 숨통이 트인다. 지난 브라질전에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브라질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공격루트를 뚫지 못했다. 그 탓에 한국은 이렇다할 기회 한번 만들지 못했다. 그 경기 뒤 이청용은 "돌파도 잘 되지 않았고, 패스미스도 많았다. 팬들과 동료들에게 미안한 경기였다"며 자책했었다.
그렇다면 또 다른 결론이 나온다. 그가 막히면 공격의 맥이 끊어진다. 사실 월드컵본선에 나서면 브라질급 수비벽과 싸워야 한다. 지난 브라질전을 떠올린다면 이청용이 막힐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이청용도 좀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결론은 이청용이다. 그의 발에 월드컵의 운명이 좌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