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 전 A대표팀 감독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고 있는 홍명보호에 조언을 건넸다.
히딩크 감독은 16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과의 오찬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 부부를 비롯해 히딩크 감독과 여자친구 엘리자베스, 홍명보 감독, 김태영 코치, 최용수 FC서울 감독 등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멤버 10명이 참석했다.
히딩크 감독이 한국을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K-리그 올스타전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이날 오찬 시간에 맞춰 모습을 드러낸 히딩크 감독은 송종국에게 "아직도 선수로 뛰고 있냐"는 특유의 익살스러운 농담을 던지며 옛 제자들과 반갑게 인사했다.
히딩크 감독은 11년이 흐른 뒤 선수에서 A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홍명보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일년에 한 번씩 한국을 찾게 돼 기쁘다. 중요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멤버들을 만난다는 것이다. 나는 그 때의 환희를 잊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홍명보호의 브라질월드컵 본선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홍명보는 2002년 주장으로서 나를 도왔다. 러시아에서도 코치로 나와 함께 했다"며 "나는 브라질전 밖에 보지 못했다. 한 경기로 평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지금은 한국대표팀은 2001년 우리가 월드컵을 준비했을 때와 비슷하다. 팀은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 그가 가는 길에 응원을 보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선 성적은 조추첨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한국에도 이젠 풍부한 경험을 가진 해외파가 많다. 이들과 함께 좋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우리는 두려움을 싫어한다. 젊은 팀은 도전적으로 발전해나갈 수 있다. 경험과 조추첨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히딩크 감독은 호주대표팀 감독 부임설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는 "나는 나이가 들었다. 러시아에서도 항상 바빴다. 4일에 한 번씩 경기를 하고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여정이 힘들었다"고 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