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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⑪]전수경, 새로운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여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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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랑과 행복을 꿈꾸는 여인

박-지금까지 아픈 일이 많았다는 건, 또 행복하고 좋은 일들이 쏟아진다는 거거든요. 새로운 사랑이 나타났어요. 에릭 스완슨 씨.

전-지인의 소개로 술자리에서 삼겹살에 소주 먹을 때 만났어요. 처음엔 말도 잘 안통하고, 어려웠어요.

박-전수경 씨가 영어를 잘하시잖아요. 그분은 한국말 잘 못하시죠.

전-한국말은 주로 '원 샷 해', '인생 뭐 있어' 이런 거.(웃음)

박-잘 만나시는 걸로 알 고 있는데, 딸들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나요?

전-딸들도 좋아하고, 편하게 생각해요. 에릭 씨의 좋은 점은 에릭 씨의 어머니가 이혼하고 양부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양부와의 관계가 어떤지를 알아요. 시온이, 지온이를 처음 만날 때 저한테 '절대 당신이 아이들 감정을 터치하지 마라'하더라고요. '아저씨랑 재밌게 놀아봐', '아저씨 좋은 사람이야'하면서 친해지게 만들지 마라고 했어요. 그냥 두면 아이들은 친해지게 돼 있다고. 그래서 그냥 내버려 뒀더니 이제는 잘 지내요. 한국 사람한테서 볼 수 없는 자상함이 있어요. 제가 머리 감고 나오면 드라이기로 말려줘요. 쌍둥이도 머리 감고 나오면 가서 드라이기로 말리면서 빗질도 해주고 그래요.

박-굉장히 다정다감한 터치를 해주는 면이 있네요. 그러면,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되는 겁니까.

전-좋게 기다려 보세요.(웃음)

박-예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남자친구가 응원 많이 해주는 거 같아요.

전-많이 해줘요. 그러면서 조금 잘난 척도 해요. 자기 만나서 더 럭키가 많아진 거 같다고. 인터넷 사진도 꼼꼼히 챙겨봐서 '너는 확실히 날 만나고 더 예뻐졌다' 그래요. 그럼 제가 '사돈 남 말 하시네'하죠.

박-모든 것을 극복하시고, 좋은 일이 오는 시기인 거 같아요. 사랑도 일도, 아이들도 잘 크고 있고요.

전-긍정적인 사람이라 그런지, 저한테 닥친 일들이 그렇게 나쁜 일들이라고 생각은 안 해요. 더 나쁜 일도 올 수 있다고 늘 생각을 해요. 제 인생의 모토가 '범사에 감사하자'. 애들이 속을 끓여도 건강하니까 감사하자 생각하죠. 또 저는 즐겁게 일 하자는 주의에요. 기왕 하는 거 즐겁게 일하면 되지. 힘들게 한다고 나아지지 않죠. 누구한테 야단을 치고 요구해서 시정이 되면 그렇게 할 수 있지만, 시정이 되지 않을 걸 알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자기 기분만 나빠질 거라는 걸 깨달은 거죠.

박-긍정의 힘으로 많은 일을 하고 계신데요. 대한민국의 엄마들, 워킹맘들이 뭔가를 도전한다는 게 힘들어요. 그분들께 용기의 말씀 해주세요.

전-너무 완벽해지려고 애쓰지 말고, 완벽한 엄마가 되겠다고 하지 마세요. 특히 싱글맘의 경우는 여러 가지를 다 해야 하는데, '내가 슈퍼맘이 되겠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자기의 인생을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면서 하세요. 운동을 통한, 예술을 통한 성취감을 맛보시고,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면서 아이와 즐겁게 생활했으면 좋겠어요.

박-전수경 씨는 새로운 꿈을 꾸고 계신가요?

전-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아야죠. 저는 70, 80이 되든 힘닿는 데까지 노력할 생각입니다. 또 있어요. 박경림 씨처럼 토크쇼 진행도 하고 싶어요.

박-'엄마도 꿈이 있단다'에 참 잘 맞는 분 같아요. 인생의 선배로서, 엄마로서, 여성으로서, 우리 일하는 여성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전-저처럼 힘든 순간이 있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모든 것은 지나가리라 생각하시고, 힘든 일도 모두 끝은 있습니다. 저처럼 즐겁게 일하다 보면, 분명히 더 보다 나은 미래가 여러분 앞에 있을 거예요. 너무 완벽한 엄마 되지 마시고, 행복한 엄마 되시기 바랍니다.

▶박경림이 본 전수경

무대 위에서 항상 타고난 끼와 넘치는 연기력으로 노래하고 춤추는 뮤지컬배우 전수경은 무대 밖에서도 늘 웃는 얼굴에, 자신감이 넘쳐 보인다. 그러나 언제나 당당하고 화려할 것만 같은 그녀도 자식 때문에 고민하고, 남편과의 갈등으로 괴로워하고, 일과 가정 사이에서 늘 자신을 달래야하는, 우리와 똑같은 '엄마'였다. 쌍둥이 두 딸 때문에 남편과의 이별을 고민해야 했고, 새롭게 만난 소중한 인연을 조심스러워해야 하는 그녀는 뮤지컬배우로서는 감당하기 힘든 갑상선암과 투쟁하면서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날 수 있었다. '네가 최고'라며 늘 칭찬으로 키워주신 친정 엄마가 생전에 가르쳐 주신대로 그녀는 두 딸뿐만 아니라 후배들에게도 늘 칭찬을 아끼지 않는 '엄마 같은 선배'다.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완벽한 엄마'보다는 '행복한 엄마'가 되기를 꿈꿨으면 좋겠다는 그녀는 오늘도 자신의 행복한 삶을 위해 감사와 열정으로 연기한다. 그녀가 늘 진정으로 환하게 미소 지을 수 있기를, 이 땅의 모든 엄마들이 다른 누가 걱정할까봐 짓는 '억지웃음'이 아니라 늘 행복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짜미소'를 지을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한편,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전수경 편'은 16일 오후 7시 케이블TV 여성채널 트렌디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