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시즌부터 한국 프로야구의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현재 2명(NC와 KT는 3명)에서 3명(NC와 KT는 4명)으로 늘어날 것 같다. 과연 일본인 선수가 한국 구단에 입단할 수 있을까. 가능성을 생각해 봤다.
최근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활약한 일본인 선수는 3명. 2008년 시즌 중간에 넥센 히어로즈에 입단한 마무리 투수 다카쓰 신고와 2009년부터 2년 반 동안 SK와 삼성에서 선발투수로서 던진 카도쿠라 켄, 2010년 LG에서 마무리 투수로 뛴 오카모토 신야다.
이들 세 선수는 일본 프로야구에서 개인 타이틀을 획득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남기고 한국에 왔다. 한국에서도 일본에서 뛰었을 때와 거의 차이가 없는 성적을 기록했다. 팀의 원하는 보직과 본인의 능력이 잘 맞으면 실패 가능성이 작은 게 일본인 선수다.
하지만 일본에서 성적을 낸 선수라도 한국 구단에 입단하기는 쉽지 않다. 능력이 있는 선수라면 소속팀에서 방출하지 않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나이를 감안해 은퇴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앞에서 거론한 세 명의 투수는 우연한 기회, 인연으로 한국에 오게 된 것이다.
다카쓰의 경우 미국에서 소속 팀이 없었던 6월, 히어로즈가 기존 외국인 투수를 방출하면서 기회가 왔다. 카도쿠라는 2008년 말에 요미우리에서 방출됐을 때 김성근 감독이 직접 일본에서 그를 만났다. 하지만 카도쿠라가 미국 진출 뜻을 강하게 나타내면서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카도쿠라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하자 김성근 감독이 다시 한국행을 설득, 결국 2009년 4월에 SK에 합류했다. 오카모토는 2009년 가을 세이부에서 방출됐는데, 그의 전 소속팀인 주니치 관계자들이 "아직 통할만한 구위를 갖고 있다"며 자매구단인 LG에 추천, 한국 땅을 밟았다. 이 세명처럼 특별한 인연이 없다면 일본의 스타급 선수가 한국으로 건너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가 변경되면 3명 중 1명을 야수로 뽑아야 한다. 각 구단은 홈런타자를 원할 것 같은데, 일본에서 거포타자를 구하는 건 투수보다 더 어렵다. 요즘 일본에는 한방을 기대할 수 있는 고참 선수가 거의 없다. 다만 장타 능력을 갖고 있지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선수는 많다. 그러나 이런 선수를 뽑으려면 잠재력을 믿고 스카우트 해야하는 위험부담이 있다. 만약 이런 선수를 발굴하고 싶다면 11월 10일 시즈오카 구사나기구장에서 열리는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트라이아웃을 참고할만 하다.
올해 일본 구단에서 1차로 전력외 통보를 받은 선수는 약 90명이다. 이 가운데 현역 연장을 원하는 선수가 30~40명 정도다. 그 중에 한국 구단이 관심을 가질만한 선수가 있을까 궁금하다.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