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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팅리 감독, 커쇼 과연 어떻게 쓸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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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의 구상은 무엇일까.

다저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서 0대1로 패하며 시리즈 전적 2패를 기록했다. 지난 88년 이후 25년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로서는 1차전 잭 그레인키에 이어 2차전 클레이튼 커쇼를 내고도 패해 상당한 충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원정 2경기를 모두 내준 다저스는 15일부터 홈에서 열리는 3경기에 대한 부담이 더욱 커지게 생겼다.

주목해야 할 것은 매팅리 감독의 커쇼 활용법이다. 이날 커쇼는 6이닝 동안 2안타 1실점(비자책)의 호투를 펼치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올 정규시즌서 커쇼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인 1.83을 기록하고도 16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커쇼의 불운이 포스트시즌서도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매팅리 감독이 투구수가 72개에 불과한 커쇼를 0-1로 뒤지고 있던 7회초 공격때 뺐다는 점이다. 상대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2사후 닉 푼토가 중전안타로 나가자 호투하던 선발 마이클 와카를 내리고 왼손 투수 케빈 시그리스트를 구원등판시켰다. 이때 매팅리 감독은 타격 준비를 하고 있던 커쇼를 불러들이고 마이클 영을 대타로 내보냈다. 그러나 영은 계속된 2사 3루 찬스에서 우익수플라이로 물러나 동점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왜 매팅리 감독은 커쇼를 과감하게 교체했을까. 물론 7회말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은 로날드 벨리사리오와 J.P 하웰이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마운드 운용은 성공한 셈이었다. 하지만 불펜진 절약, 커쇼의 사기 진작, 결과적인 대타 작전 실패 등을 고려하면 충분이 논란의 여지가 있다. 매팅리 감독은 전날 1차전서 2-2 동점이던 8회초 선두 애드리언 곤잘레스가 볼넷으로 나가자 대주자 디 고든을 기용하고도 원하던 득점을 올리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 바 있다. 고든은 다음 타자 타격 때 2루에서 포스아웃되는 등 활발한 주루를 펼칠 기회도 갖지 못했고, 곤잘레스가 빠진 다저스 타선은 연장 승부에서 힘을 잃었다.

그렇다면 이날 투수 교체에는 커쇼의 활용폭을 넓혀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 매팅리 감독은 챔피언십시리즈를 앞두고 잭 그레인키를 1차전 선발로 예고하면서 "그를 3일 휴식후 4차전에 등판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만일 다저스가 3차전서 패할 경우 벼랑 끝에 몰린 상황에서 1차전 선발이었던 그레인키와 커쇼를 각각 4,5차전에 3일 휴식후 내보내는 강수를 둘 수도 있다. 물론 2차전 투구수를 감안했을 때 커쇼를 4차전 선발로 내고, 5차전에 그레인키를 투입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하나는 커쇼의 불펜 활용이다. 1승이 아쉬운 경기에서 박빙의 승부가 이어질 경우 커쇼를 구원투수로 내보내는 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떤 방식이 됐든 매팅리 감독이 커쇼 중심의 마운드 운용계획을 짜고 있는 것만큼은 틀림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