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선덜랜드)과 한국영(쇼난)이 '최강' 브라질과의 A매치에서 빛나는 호흡을 선보였다.
기성용과 한국영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브라질 평가전(0대2 패)에서 '더블 볼란치'로 나섰다. A매치에서 처음으로 발을 맞췄다. '중원사령관' 기성용이 넓은 시야, 예리한 패스와 킥력으로 경기를 조율했다면, 나란히 선 한국영은 넘치는 투지와 적극적인 태클로 상대를 압박했다. 공수라인의 부담을 덜어줬다. '진공청소기'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했다. 기성용과 한국영은 내로라하는 월드스타들을 상대로 기죽지 않았다. 강력한 압박과 거친 플레이, 긴밀한 협업은 인상적이었다. 홍명보 A대표팀 역시 합격점을 내렸다. "기성용과 한국영이 이번에 처음 발을 맞춰봤다. 훈련 기간에 비해 두 선수가 충분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성용과 한국영의 호흡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서로를 인정했다. 기성용은 "개인적으로 봤을 때 국영이가 오늘 가장 잘했다. 팀을 위해 희생하는 플레이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한국영 역시 파트너 기성용을 극찬했다. "성용이형은 최고의 볼란치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절대 신뢰를 표했다. "내 역할은 성용이형의 능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함께 뛸 기회가 다음에 또 주어진다면 성용이형이 돋보일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경기후 브라질의 별들은 일제히 기성용을 언급했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한국선수는 '16번' 기성용이었다. 네이마르는 "7번(이청용)과 16번(기성용)이 특히 나를 거칠게 대했다"고 했다. 네이마르를 괴롭히는 임무에 충실했다는 뜻이다. 오스카는 "16번(기성용)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도 같이 뛰어본 적이 있다"고 했다. 미드필더 루이스 구스타보 역시 기성용을 거명했다. "한국선수들의 투지에 놀랐다. 한국의 여러 선수들이 뛰어났다. 특히 16번의 퀄리티가 돋보였다"고 칭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