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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미운 네이마르 다이빙, 무리뉴 일침 이유 알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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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무리뉴 첼시 감독은 최근 천재' 네이마르(21·바르셀로나)에게 다이빙족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무리뉴 감독 7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네이마르와 발로텔리의 다이빙을 수차례 지적했었다. 나는 시뮬레이션 액션을 취하는 것을 정말 싫어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퇴장을 당할 경우 치욕스럽다"고 덧붙였다.

네이마르는 2일 셀틱(스코틀랜드)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 2차전에서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후반 14분 스콧 브라운의 퇴장을 이끌어냈다. 수적 우위를 점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31분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결승골로 1대0 신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무리뉴 감독은 "시뮬레이션 액션을 하지 않는 선수들은 하는 이들 때문에 순수하게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발생한 시뮬레이션 액션에 대해 슬프다"고 전했다.

하지만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브라질대표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애제자' 보호에 나섰다. 스콜라리 감독은 "(네이마르가 다이빙족이라는 것은) 전적으로 무리뉴 감독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파울은 경기의 일부분이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와 첼시가 만나면 기량을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틀린 것이 아니다. 네이마르는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쓰러진 것이다. 첼시 선수들 역시 쓰러졌다"고 전했다.

무리뉴 감독과 스콜라리 감독이 설전을 벌인 네이마르의 시뮬레이션 액션은 12일 한국-브라질의 친선경기에서도 볼 수 있었다. 이날 홍명보호는 브라질을 상대하기 위해 강한 압박 카드를 꺼내들었다. 경기 초반 브라질은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조직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공격 전개가 수월하지 않았다. 백패스와 횡패스가 많아졌다. 이 과정에서 태극전사은 다소 터프한 몸 싸움을 펼쳤다. 심리전의 일환이었다. 쉽게 흥분하는 남미 선수들을 상대하는 요령이기도 했다.

특히 네이마르는 홍명보호의 오른쪽 풀백 이 용(울산)의 물샐 틈 없는 수비에 막혔다. 중원으로 자리를 옮겨 플레이를 펼쳤다. 그러나 한국영(쇼난)이 버티고 있었다. 그러자 네이마르는 다이빙 전략으로 맞섰다. 전반 중반부터 과도한 다이빙을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과 약간의 충돌만 생겨도 공중으로 솟구쳐 올랐다가 쓰러졌다. 약이 오를만큼 수준급의 다이빙이었다. 그럴 듯했다. 마치 큰 충돌이 일어난 것처럼 뛰고 쓰러졌다.

13일 스페인 일간지 '문도 데포르티보'는 '한국이 네이마르 사냥을 했다'고 비난했다. 이 매체는 '네이마르는 전반에 3분에 한 번씩 파울을 당해 뒹굴었다'고 보도했다. 또 네이마르가 경기가 끝난 뒤 "파울은 날 쫓아다니는 여자친구들 같다"며 의연하게 농담을 전한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네이마르의 다이빙 장면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모인 6만5308명의 팬들이 지켜봤다. 왜 무리뉴 감독이 네이마르를 다이빙족으로 몰아세웠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