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눈에 아시아는 아직도 '한 수 아래'다. 박지성(PSV) 가가와 신지(맨유) 나가토모 유토(인터 밀란) 등 많은 선수들이 유럽 무대를 누비면서 예전에 비해 시각은 한결 부드러워졌다. 그러나 여전히 시선은 아랫쪽을 향한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 본선 탈락이 확정된 세르비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완패한 일본 대표팀 수비수 우치다 아쓰토(샬케)가 비슷한 일화를 털어놓았다. 우치다는 12일(한국시각) 세르비아 노비사드에서 열린 세르비아전에서 0대2로 완패한 뒤 일본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샬케에서 '일본은 아시아이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에 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세르비아전은)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르비아는 월드컵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팀이다. (이런 팀을 상대로) 결과를 내지 못했다는 것은 확실히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될 일"이라고 입술을 깨물었다.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 역시 세르비아전 패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본선에 나가면 이 정도의 힘을 가진 팀들과 같은 그룹에서 싸우게 된다"며 근심을 드러냈다. 하세베는 세르비아전을 마친 뒤 숙소에서 선수들을 불러보아 '반성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2010년 자케로니 감독 부임 이후 국내에서는 70%가 넘는 승률을 기록 중이지만, 해외 원정에선 5% 이하의 승률에 그쳐 큰 편차를 드러내고 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