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팀의 중심타자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부진을 보이는 경우는 허다하다. 당연히 상대팀에선 집중 견제를 하고 기대를 한몸에 받는 타자는 그만큼 부담속에서 타격을 하기에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 안맞을수록 잘쳐야한다는 부담이 커지고 힘이 들어가고 방망이와 공이 더욱 멀어진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넥센 강정호와 두산 민병헌이 부진의 아이콘이 됐다.
강정호는 이번 준PO 4경기서 17타수 1안타로 5푼9리, 민병헌은 14타수 1안타의 7푼1리의 극심한 부진을 보이고 있다.
강정호는 1,2차전서는 박병호에 이은 5번타자로 나섰다. 시즌 후반 김민성에게 5번자리를 내주고 6번을 쳤던 강정호는 중요한 경기인만큼 큰경기 경험이 많아 5번에 배치됐다. 비록 시즌 막판 10경기서 타율이 1할8푼4리의 부진을 보였지만 넥센 염경엽 감독은 강정호의 경험을 믿었다. 하지만 1차전서 두산은 박병호를 거르면서 강정호와 상대를 했지만 강정호는 안타를 치지 못했다. 2차전서는 선두타자로 나온 첫 타석에서 안타를 쳤지만 이후엔 안타없이 고개를 숙였다. 결국 3,4차전서는 6번타자로 강등. 3차전서 5번에 올라온 김민성이 극적인 동점 3점포를 쳤지만 강정호는 2경기 모두 무안타에 그치며 팀읜 2연패를 지켜봐야했다.
민병헌도 부진에 속이 타긴 마찬가지다. 1,2차전서 민병헌은 3번타자로 나섰다. 그러나 안타 1개에 그치며 3번타자로서 역할을 못했고, 4번 김현수의 부진까지 겹치며 두산 김진욱 감독이 결국 타순을 바꿔 민병헌이 2번, 김현수가 3번에 나섰다. 아쉽게도 테이블세터로서도 민병헌의 타격은 살아나지 않았다. 안타 하나 없이 볼넷 1개가 전부. 시즌 막판 7경기서 타율이 무려 5할3푼6리(28타수 15안타)의 고타율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민병헌이었기에 이번 준PO의 부진이 더욱 안타깝다.
다시한번 기회가 왔다. 5차전서 부활하며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 선수는 누구일까.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