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준PO] 넥센의 여유? 뭐든지 '평소'대로!

by

창단 후 6년만에 처음 가을잔치에 초대받은 넥센, 이번 포스트시즌의 화두는 역시 '경험'이다. 모두가 넥센의 아킬레스건으로 경험을 꼽고, 상대 역시 이 부분을 집요하게 파고들겠단 전략이다.

하지만 넥센은 너무나 여유로웠다.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8일 목동구장. 일부 선수들이 긴장한 듯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피하기도 했지만, 평소와 다름 없는 차분한 분위기로 경기를 준비했다.

이날 역시 넥센 선수단의 출근은 '자율'이었다. 오후 2시50분 전까지만 야구장에 도착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일찌감치 야구장에 나와 각자 몸을 풀며 포스트시즌 첫 경기를 준비했다.

오후 3시15분부터 공식적인 훈련이 시작됐다. 비가 계속 내리기도 했지만, 지친 선수단에 대한 배려였다. 일부 선수들이 공식훈련 전에 먼저 나와 배팅훈련을 하긴 했지만, 그 시간은 10분도 되지 않을 정도로 짧았다. 모든 훈련은 45분 가량 진행되고 끝났다. 몸을 푸는 수준에서 간단하게 진행했다.

페넌트레이스 때도 넥센 선수단은 '자율훈련'을 자주 진행해왔다. 지속적으로 선수들 체력관리에 신경 쓴 것이다. 훈련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다가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이 들면, 아예 경기 시작 1시간 전까지 원하는대로 출근하도록 하기도 했다. 훈련은 아예 생략하고, 라인업만 확인하고 곧장 경기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포스트시즌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오히려 선수들은 먼저 나와서 각자 몸을 풀었다. 이미 자율훈련에 익숙해져 있고, 평소처럼 각자 가장 좋은 컨디션을 찾는 것이었다.

넥센은 이번 준플레이오프 때 원정 합숙도 하지 않는다. 정규시즌 때와 마찬가지로 잠실 경기에 출퇴근한다.

송신영은 "사실 합숙하는 게 좋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주장이나 최고참 송지만 선배랑도 얘길 해봤는데 하던대로 하는 게 낫겠다는 결론이었다"며 "현대 땐 합숙했는데 우승도 해보고 모두 포스트시즌에 익숙한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은 갑자기 합숙하면 이상할 것 같다. 어색한 걸 하면 오히려 몸이 경직되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경험 부족이란 아킬레스건, 넥센은 '익숙함'으로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