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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결산 리포트, 투타 MVP 옥스프링 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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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진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은 롯데 자이언츠가 첫 2013시즌을 5위로 마감했다. 지난 5년 동안 연속으로 진출했던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66승58패4무(승률 0.532). 4위 두산(0.568)에 승차 4.5게임이 부족했다.

▶칭찬받을 만한 것

3번 타자 손아섭이 국내리그를 대표하는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안타 1위(172개)로 2년 연속 타이틀을 가져갔다. 타율 2위(0.345), 도루 2위(36개), 득점 2위(83개)로 빼어난 활약을 보였다. LG 9번 이병규(0.348)와 마지막 경기까지 펼친 타격왕 경쟁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옥스프링의 영입은 성공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5년 만에 돌아온 그는 13승(7패)으로 다승 공동 3위. 유먼(13승4패) 송승준(12승6패)과 함께 롯데의 막강한 1~3선발을 구축했다.

시즌 중반, 불펜에서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김성배는 31세이브(8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터프한 상황에서 자주 마운드에 올라 고전, 블론세이브가 많았지만 김성배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즌 중반 흔들렸던 2루수와 유격수 수비를 잡아준 정 훈과 신본기의 성장도 롯데의 2013시즌 소득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기대에 못 미친 것

마무리 역할을 해줄 것으로 믿었던 정대현이 결국 중간 불펜을 하다 시즌을 마감했다. 롯데가 마무리로 키우고 싶은 파이어볼러 최대성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시즌을 일찌감치 마감했다. 후반기 히든카드로 준비했던 포크볼러 조정훈은 통증 재발로 결국 단 한 경기도 던지지 못했다. 지난해 34세이브로 롯데 최다 마무리 기록을 세웠던 김사율이 중간 불펜에 이어 선발 테스트를 하다 시즌을 마친 것도 문제점을 살펴볼 부분이다.

7홈런에 그친 전준우, 타율 2할3푼5리로 마감한 강민호 등 롯데 중심타자들의 방망이는 매서운 맛이 없었다. 부상과 부진이 겹쳐 31경기 출전에 그친 유격수 박기혁도 이름값을 못했다.

▶투타 MVP

투수 MVP는 옥스프링. 타자 MVP는 손아섭이다. 옥스프링은 30경기에 선발 등판, 13승,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줄곧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고 183⅓이닝을 소화했다.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5위, 평균자책점 6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8위로 투수 지표 전부분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손아섭의 활약상에 대해선 두말할 필요가 없다. 롯데의 다른 중심타자들이 부진할 때 손아섭이 고군분투했다. 손아섭이 MVP가 되는 건 당연했다.

▶스토브리그 전략 및 2014시즌 예상

롯데는 2013시즌 FA(자유계약선수) 집안 단속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지난해 이맘때 FA 홍성흔(두산)과 김주찬(KIA)을 떠나 보낸 공백이 타선에서 큰 충격을 주었다. 따라서 롯데는 이번 FA 대상자 포수 강민호와 좌완 강영식을 잡을 것이다. 특히 강민호를 우선 협상 기간 안에 사인할 것이다. 좌완 스페셜리스트 강영식은 현재 50대50이다.

롯데는 4번 타자를 맡아줄 외국인 거포 영입을 검토 중에 있다. 이 문제는 성공한 외국인 투수 옥스프링과 유먼 중 한명을 버려야 하는 문제와도 맞물려 있어 고민이 깊다.

김시진 감독은 마무리 훈련부터 수비 실책을 줄이고 번트 등 세밀한 플레이를 더 가다듬을 예정이다. 홈런을 더 많이 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와 기본기가 흔들릴 경우 강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롯데는 내년 시즌 좌완 장원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가세할 수 있다. 포수 장성우도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왔다. 하지만 올해 처럼 붙박이 4번 타자가 없고, 또 불펜이 흔들려 블론세이브가 많을 경우 4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어디가 아픈 지가 명확하게 드러난 이상 확실한 처방이 필요하다. 그렇게 했을 때만 롯데는 1년 후 가을야구를 하고 있을 것이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