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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태 감독 "최동수, 대주자로라도 내보내려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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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은퇴식이라고 해도 무방한 LG 최동수의 은퇴식이었다.

최동수는 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두산의 경기 종료 후 은퇴식을 치르며 20년간의 선수생활을 마쳤다. 최동수는 기념패와 액자 등을 선물로 받고, 동료들의 헹가레를 받으며 정든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소감을 밝히는 마지막 순간에는 끝내 말을 잇지 못하고 눈물을 머금기도 했다.

사실 최동수의 은퇴식은 이날 경기 전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많은 관중들 앞에서 은퇴식을 치르게 하자"라는 김기태 감독의 의견에 따라 경기 후로 일정이 변경됐다.

만약 경기에서 패했다면 살짝 김이 빠질 뻔 하기도 했다. 하지만 LG가 두산을 누르고, 넥센이 한화에 패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따내자 경기장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최고의 은퇴식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1루 내야와 외야를 꽉 채운 LG 팬들은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최동수의 마지막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한편, 최동수는 이날 1군에 등록돼 경기에 출전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경기가 워낙 긴박하게 흘러 결국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은 경기 후 최동수에게 "미안하다"며 사과의 메시지를 건넸다. 김 감독은 "8회말 이병규(9번)가 안타를 치면 대주자로라도 내보내려 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