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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용 감독 "나는 LG가 1등할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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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LG가 1등할 줄 알았다."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한화의 경기. 한화가 장단 18안타를 터뜨리며 11대8로 승리, 갈 길 바쁜 LG의 발목을 잡아버린 경기가 됐다.

최근 한화가 프로야구판의 뜨거운 화두다. 일찌감치 꼴찌가 확정됐지만 시즌 막판 순위싸움에 민감한 팀들과의 경기가 연이어지고 있기 때문. 한화와의 2경기를 모두 잡아낸 삼성은 2일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지은 반면, 최근 이어진 한화와의 2경기를 모두 내준 LG는 2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힘든 상황이 됐다. 한화는 3일 LG전에 이어 5일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있어 양팀의 순위 싸움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김응용 감독이 내려주는 성적표를 각 팀이 받아야 할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까지 나올 정도다.

3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만난 김 감독은 전날 LG에 고춧가루를 뿌린 데 대해 "사실 나는 LG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할 줄 알았다"고 말했다. 8월 말, 9월 초 삼성이 선수들의 부상으로 침체를 겪을 때 LG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고, 김 감독은 LG가 그 기세로 삼성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LG는 힘이 빠졌고 삼성은 부상병들이 돌아오며 8연승을 질주, 결국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김 감독은 "삼성이 정말 강하긴 강하더라. 떨어질 줄 알았는데 다시 치고 올라왔다"며 삼성의 힘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5일 열릴 넥센과의 최종전 선발에 대해 "본인이 한국에서 은퇴하고 싶다는데 내보내 줘야하지 않겠느냐"며 바티스타의 출격을 예고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는 게 한화의 생각이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