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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홈런 몰아친 박병호, 끊임없이 진화하는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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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하는 괴물, 넥센 박병호다.

박병호는 29일 목동 두산전에서 괴력을 뽐냈다. 올 시즌 처음으로 1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박병호는 1회 2사 1루 상황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몸쪽 146㎞ 패스트볼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겼다. 투런홈런. 노경은의 실투가 아니었다. 하지만 박병호가 워낙 잘 대처했다.

두산이 1점을 쫓아온 3회 2-1 상황. 2사 이후 넥센은 연속안타로 1, 2루의 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박병호가 다시 타석에 들어섰다.

노경은은 신중하게 승부했다. 하지만 2B2S에서 노경은의 커브가 약간 높게 들어갔다. 박병호가 그대로 후려친 공은 처음에는 평범한 중견수 플라이 같았다. 하지만 계속 뻗은 타구는 두산 중견수 이종욱의 키를 훌쩍 넘어 중앙 펜스 너머에 박혔다. 스리런 홈런. 박병호의 파워가 돋보인 괴력같은 홈런이었다. 순식간에 팽팽하던 승부는 5-1, 넥센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6-3으로 앞선 7회 또 다시 1사 1루 상황에서 두산 핸킨스의 공을 통타, 좌측 펜스를 넘겨버렸다. 사실상의 원맨쇼였다.

3개의 홈런을 몰아친 박병호는 36개로 2위 최 정과의 격차를 8개로 벌렸다. 7타점을 쓸어담으면서 112타점을 기록했다. 사실상 홈런왕과 타점왕을 예약했다.

홈런 레이스 경쟁의 관심은 이제 박병호의 홈런왕 수성여부가 아니라, 40홈런을 돌파할 수 있느냐로 옮겨졌다.

박병호의 홈런 3방을 앞세운 3위 넥센은 반 게임차로 추격하던 두산을 11대6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박병호는 신데렐라같은 시즌을 보냈다. LG에서 넥센으로 옮긴 2년째. 전경기에 4번 타자로 나서 타율 2할9푼, 31홈런, 105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따냈다.

올해 그의 기록은 지난해보다 훨씬 낫다. 3할이 넘는 타격, 36개의 홈런과 112타점. 몬스터 시즌이다. 뚜렷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도 MVP가 유력하다.

그가 가장 무서운 점은 계속 진화한다는 점이다. 모든 야구 전문가들은 "파워는 박병호를 따라갈 선수가 없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타석에서의 테크닉과 경험, 그리고 투수와의 수싸움이다. 지난해 테크닉을 완성했고, 경험을 더욱 쌓았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박병호의 테크닉이 완성됐다고 할 수 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경험과 자신감이 업그레이드됐다는 점"이라고 했다. 이 부분은 매우 중요하다. 박병호는 "지난해 풀타임 첫 해였다.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조절과 투수와의 싸움하는 법을 더 많이 알았다"고 했다. 이런 부분이 자신감으로 승화됐고, 쌓인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파워와 테크닉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알게됐다.

풀타임 2년차. 박병호는 더욱 성장했다. 일시적인 폭발이 아니다. 리그 최고의 타자로 우뚝 선 박병호. MVP 2연패가 눈 앞에 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