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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 류현진, 0.207 투구만큼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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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망이 실력도 빛났다. LA 다저스 '타자' 류현진이 2할대 타율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은 30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9번 선발투수로 출전해 1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은 0-1로 뒤진 3회 1사 2루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러나 류현진은 상대 선발 제프 프란시스와 맞서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78마일짜리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헛스윙을 하며 삼진으로 돌아섰다. 류현진은 4회말 투구를 마치고 교체돼 더 이상 타석에 설 기회를 갖지 못하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류현진의 정규시즌 타격 성적은 타율 2할7리(59타수 12안타), 5타점, 5득점, 출루율 2할3푼3리, 장타율 2할9푼3리가 됐다. 볼넷은 2개를 얻어냈고, 희생번트는 6개를 성공시켰다. 반면 삼진은 23개를 당했다. 홈런은 날리지 못했지만 2루타 3개, 3루타 1개를 각각 기록하며 만만치 않은 장타력도 뽐냈다.

국내 프로야구 시절 단 한 번도 타석에 들어선 적이 없는 류현진은 시즌 초부터 투수답지 않은 타격 실력을 보이며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을 놀라게 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는 날이면 동료인 클레이튼 커쇼는 열렬히 응원에 나서며 관심을 보였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드문 좌투우타로 적극적인 타격 뿐만 아니라 뛰어난 선구안을 과시했다. 스트라이크존을 한참 벗어나는 공에 방망이가 나가는 일이 거의 없었고, 정확히 밀어치는 타격은 칭찬을 받았다. 변화구보다는 직구에 강점을 보였다.

류현진 뿐만 아니라 다저스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타격 실력이 뛰어나다. 커쇼는 홈런 1개를 포함해 무려 10타점을 올렸고, 타율은 1할8푼2리(77타수 14안타)를 기록했다. 잭 그레인키는 타율이 무려 3할2푼8리(58타수 19안타)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다.

류현진은 지난 4월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데뷔전서 느슨하게 1루로 뛰어가다 질타를 받은 적이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이후 베이스러닝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며 박수를 받기도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