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일까, 12명일까. 핵심 키는 이용찬이 쥐고 있다.
두산은 투타의 밸런스가 약간 어긋나 있다. 타력은 시즌 내내 뛰어났던 반면, 투수진은 시즌 초반부터 계산이 엇나가면서 악전고투했다.
선발진을 이룰 것으로 봤던 이용찬은 팔꿈치 수술로 뒤늦게 합류했고, 한국무대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줬던 외국인 투수 켈빈 히메네스는 합류 직전 팔뚝부상으로 가세가 불발됐다.
결국 마무리 후보였던 홍상삼마저 부진하면서 선발과 중간계투 모두가 흔들리는 상황을 맞았다. 올해 유희관의 발견, 정재훈 이재우의 부활이라는 알찬 수확을 얻기도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것은 사실이다.
때문에 포스트 시즌 엔트리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게 사실이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예전 현대 시절에는 투수 엔트리가 9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확실한 카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숫자"라고 했다. 그만큼 확실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9명만 가지고 포스트 시즌을 운용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는 의미. 포스트 시즌 엔트리에 투수가 그만큼 많다는 것은 확실한 카드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29일 목동 넥센전을 앞두고 "엔트리에 투수를 11명을 넣을 지 12명을 넣을 지 고민"이라고 했다.
올해 포스트 시즌 엔트리는 27명이다. 두산의 야수진은 고정적이다. 16명이 꽉 짜여져 있다. 그런데 투수진 엔트리가 12명으로 확대되면 15명으로 줄여야 한다.
그 중심에는 이용찬이 있다. 두산의 선발과 마무리를 오갈 수 있는 카드. 한때 두산의 마무리로 각광을 받았던 이용찬이다.
팔꿈치 수술 이후 재활을 거친 뒤 지난 9월19일 삼성전에 복귀했다. 22일 KIA전에서 1이닝 2안타를 맞았지만, 탈삼진 3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다. 26일 NC전에서는 1이닝동안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직까지 컨디션이 완전치 않지만, 불안한 중간계투진을 고려하면 포스트 시즌에 꼭 필요한 카드다.
김 감독은 "이용찬의 컨디션이 좀 더 올라오면 포함시킬 수 있다"고 했다. 그렇게 된다면 두산의 투수 엔트리는 12명으로 확대될 수 있다. 목동=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