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300출루 추신수, 첫 PS서 약했던 좌완 만난다

by

신시내티 추신수가 한 시즌 300출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팀은 피츠버그에 발목을 잡히면서 와일드카드 단판전 홈 어드밴티지를 뺏겼다. 추신수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에서 약점을 보였던 좌완투수와 상대하게 됐다.

추신수는 29일(이하 한국시각)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 1번-중견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1사구 1볼넷을 기록했다. 세 차례 출루한 추신수는 개인 통산 첫 300출루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시즌 타율은 2할8푼6리로 조금 올랐다.

출루는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로 누상에 나간 횟수를 모두 더한 기록. 추신수는 이날까지 162안타 112볼넷 26사구로 정확히 300출루를 기록했다. 추신수는 20홈런-20도루-100득점-100볼넷을 기록한 선수 중 역대 12번째로 300출루까지 기록하게 됐다. 리드오프로서는 최초다.

올시즌 메이저리그에서 300출루 이상 기록한 선수는 팀 동료인 조이 보토, LA에인절스의 마이크 트라웃에 이어 추신수가 세번째다. 한 시즌에 한 팀에서 300출루 이상 기록한 선수가 두 명 나온 것은 무려 14년만이다. 지난 1999년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이후 추신수와 보토가 14년만에 기록을 합작했다.

추신수는 이날 안타, 몸에 맞는 볼, 볼넷으로 세 타석 연속 출루했다. 1회말 상대 선발 찰리 모튼을 상대로 깔끔한 중전안타로 출루한 추신수는 라이언 루드윅의 유격수 앞 땅볼 때 2루에서 아웃됐다.

0-2로 뒤진 3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투구에 오른쪽 팔을 맞고 출루했다. 추신수의 26번째 사구로 올시즌 메이저리그 전체 사구 1위다. 루드윅의 내야땅볼로 2루를 밟은 뒤 상대 폭투로 3루까지 진루한 추신수는 이어진 1사 1,3루 상황에서 나온 브랜든 필립스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3-3 동점인 4회 2사 후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루드윅이 범타로 물러나 역전 득점엔 실패했다. 추신수는 6회와 8회엔 외야플라이로 물러나 3타수 1안타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편, 신시내티는 선발 브론슨 아로요가 홈런 5방을 얻어 맞으며 4⅔이닝 6실점하는 등 마운드가 무너져 피츠버그에 3대8로 완패했다.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패배로 신시내티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3위가 확정됐다. 지구 2위 피츠버그에 밀려 와일드카드 2위가 된 신시내티는 오는 2일 피츠버그의 홈인 PNC파크에서 디비전시리즈 출전팀을 가리는 단판전을 치른다. 운명을 가를 단판 승부에서 홈 어드밴티지를 뺏기게 된 것이다.

이날 신시내티는 우완 조니 쿠에토를 선발로 내세운다. 쿠에토는 팀의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지만, 올시즌 오른쪽 광배근 부상으로 세 차례나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면서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올시즌 기록은 5승2패 평균자책점 2.82. 두 달 넘는 공백을 깨고 지난 17일 복귀해 2경기에 나서면서 포스트시즌 전망을 밝혔다.

피츠버그는 좌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선발로 출격시킨다. 좌완에 약한 추신수에겐 최악의 상대다. 팔꿈치 부상 이후 맥을 못추던 리리아노는 올시즌 피츠버그에서 화려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부상 여파로 5월부터 로테이션에 합류했지만, 26경기에서 16승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게다가 홈에선 8승1패 평균자책점 1.47로 원정(8승7패 평균자책점 4.33)에 비해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고작 1할3푼1리, 우타자 상대 2할4푼9리보다 현저히 낮다.

좌타자인 추신수는 왼손투수에게 약점을 갖고 있다. 올시즌 좌완 상대 타율은 2할1푼7리, 우완 상대로는 3할1푼8리로 큰 차이를 보였다. 홈(3할2푼)보다는 원정(2할5푼1리)에서 약하기도 했다.

리리아노 상대로는 12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타율은 고작 8푼3리다. 통산 성적 역시 31타수 6안타 1볼넷 10삼진 2타점으로 타율 1할9푼4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