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의 싸움이다.
추억은 이어가야 하고, 악몽은 끊어야 한다. 종착역까지 각팀마다 9~10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013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가 28일과 29일 벌어진다.
우승 전쟁에 변수가 생겼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4강 일정으로 FC서울과 울산전이 다음달 20일로 연기됐다. 울산은 2위(승점 52·15승7무6패·골득실 +20), 서울은 4위(승점 50·14승8무6패)에 포진해 있다. 두 팀은 1위 포항(승점 53·15승8무6패), 3위 전북(승점 52·15승7무7패·골득실 +15)보다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하면 경기 수에서 2경기나 적어진다.
그룹A에선 28일 오후 4시 인천-포항전에 이어 29일 오후 2시 전북-수원전, 2경기가 열린다. 포항은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유는 없다. 경기 수가 많아 엄연히 말해 자력 1위는 아니다. 전북도 눈을 돌릴 곳은 없다. 어떻게든 승점을 쌓아 전진해야 한다.
두 경기에 재미난 흐름이 있다. 인천은 포항 징크스가 있었다. 2010년 6월 6일 이후 8경기 연속 무승(4무4패)을 기록했다. 올해 깨졌다. 3년 만인 6월 29일 안방에서 2대1로 승리했다. 수원은 전북 원정에서 유독 약했다. 지난 시즌까지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이었다. 그 기록도 올시즌에는 달라졌다. 수원이 3월 30일 원정에서 2대1로 승리한 데 이어 6월 26일 홈에서도 5대4로 이겼다. 전북에 2연승을 달리고 있다.
반전이 계속되면 균열이 또 생길 수 있다. 그룹A는 1~4위와 5~7위, 두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5위 수원은 승점 45점(13승6무9패), 6위 인천은 43점(11승10무8패), 7위 부산은 41점(11승8무10패)이다. 수원은 한 경기를 덜 치렀다. 전북을 잡으면 우승 경쟁에 가세할 수 있다. '빅4 구도'가 흔들릴 수 있다. 인천도 3위까지 주어지는 ACL 진출 티켓을 거머쥐기 위해 도약을 노리고 있다. 반면 포항은 1위 수성, 전북은 1위 탈환을 위해 배수진을 쳤다.
피말리는 강등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그룹B에선 28일 오후 4시 경남-성남, 대전-강원, 29일 오후 2시 제주-전남전이 벌어진다. 윤곽이 선명해지고 있다. 경남이 29라운드에서 대구를 3대0으로 꺾고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에서 탈출했다. 11위와 12위의 간격이 더 벌어졌다. 경남의 승점은 26점(5승11무12패), 대구는 21점(4승9무16패)이다. 경남은 경기 수에서도 한 경기가 적다. 그룹B에선 13, 14위가 2부로 강등되고, 12위는 2부 1위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벼랑 끝인 13위 강원(승점 16·2승10무16패)과 14위 대전(승점 15·2승9무18패)은 더 이상 떨어지면 희망은 없다.
그룹B의 3경기에서도 상관 관계가 존재한다. 성남은 경남전 3연승을 달리고 있다. 꼴찌 전쟁에선 대전이 올시즌 강원에 1승1무로 앞서 있다. 성남(승점 46·13승7무9패)과 그룹B 꼭대기를 다투는 제주(승점 45·12승9무7패)는 전남전 3경기 연속 무패(2승1무)를 기록 중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챙겨야 한다.
희비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매경기가 결승전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