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수가 자신의 필모그라피에 또 하나의 웰메이드 작품을 올려놨다. 지난 17일 종영한 SBS 드라마 '황금의 제국' 말이다. '황금의 제국'을 마치고 만난 고수는 작품에 대한 만족감에 미소짓고 있다는 표현이 걸맞을 정도였다.
"박경수 작가님은 우리나라에 새로운 드라마 장르를 만들어내신 것 같아요. 야외 촬영 없이 세트에서 모든 장면을 끝내버리시는 장르를요. 그것도 빈틈없게 말이죠." 그의 말처럼 '황금의 제국'은 밀실 암투를 다루는 것처럼 재벌가의 암투를 이른 바 '대사 플레이'만으로 깔끔하게 마무리 했다. "예전 영화 '쏘우'나 '큐브'를 보면 한 장소안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지만 정말 재미있잖아요. 한국 드라마에도 그런 장르가 생기는 거죠.(웃음)" 그만큼 만족감이 생기는 작품이 바로 '황금의 제국'이었다.
물론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는 것은 아니다. "항상 저의 최대의 고민이죠. 어떻게 하면 더 연기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것 말이에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또 저의 부족한 면을 봤으니까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겼어요."
그렇다고 조그마한 일이 일희일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시청률보다도 얼마나 좋은 작품을 했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주위 반응이요? 뭐 기사나 댓글도 보긴 하죠. 하지만 일일이 악플을 살펴서 마음 아파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일일이 어떻게 다 반응을 해요. 사람 생각이 다 다른데…. 물론 항상 말을 조심하려고는 노력하고 있어요."
고수가 작품을 마치고 휴식을 취할 때는 무엇을 할지 팬들은 많이 궁금해한다.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해서 주로 집에 많이 있죠.(웃음) 남들하고 비슷해요. 운동도 하고 지인들과 술자리도 하죠, 주량이요? 소주 한병 정도는 마시는 것 같아요. 요즘은 등산도 하고 있어요." '산에 가면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지 않나'라는 질문에는 "그래서 일반적인 등산로보다는 조용한 길을 많이 아는 편이에요. 그리고 산에서는 사람들이 다 고개를 숙이고 걷잖아요. 알아보시는 분들 별로 없던데요"라고 웃었다.
고수는 '황금의 제국'까지 쉴틈없이 올 한해를 보내왔다. "'황금의 제국'하기 전에는 영화를 촬영했거든요. 올해 말에 개봉할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올해는 정말 쉴 틈이 없었어요. 그래도 아직 쉬고 싶지는 않아요. 계속 작품을 하려고 생각하고 있어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