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끝내 단독 8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무려 5년 4개월 여 만이다.
KIA는 27일 인천 SK전에서 끝까지 승리를 위해 전력을 다 했다. 희망적인 요소는 분명히 있었다. 선발의 주축인 좌완 양현종이 모처럼 8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8안타(1홈런)로 1점만 내주는 호투를 보여 '부활'을 신고했다. 또 부상으로 재활군에 내려갔던 우완 선발 김진우도 이날 1군에 돌아와 연장 10회부터 3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몸상태가 회복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마운드에서의 희망적인 모습에 비해 타선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12회까지 7개의 안타와 6개의 볼넷을 얻어냈으나 득점은 7회에 나온 박기남의 솔로홈런 1개 뿐이었다. 이런 모습은 SK역시 마찬가지였다. SK도 1회에 나온 박재상의 솔로홈런 이외에는 점수를 내지 못했다.
결국 KIA는 SK와 1-1로 비겼다. 경기 결과 자체는 무승부였으나, 이로 인해 KIA는 단독 8위로 추락하고 말았다. 공동 7위였던 NC가 이날 한화에 3대2로 이기면서 0.5경기차로 KIA를 앞질렀다. '야구명가'로 불리는 KIA가 '신생구단' NC에 마저 순위에서 뒤떨어지는 치욕적인 날이다.
KIA가 단독 8위가 된 것은 무려 5년 4개월여 만이다. 지난 2008년 5월 23일 잠실 LG전에서 2대4로 지면서 8위가 된 이후 처음이다. 날짜로는 무려 1953일 만의 8위다. 개월수로는 무려 64개월, 5년 4개월 여 만이다.
이날 무승부에 그친 KIA 선동열 감독은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다. 내일 더욱 분발에 이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K 이만수 감독 역시 "모두들 수고 많았다"는 짧은 말을 남겼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