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의 잇따른 탈모 고백이 화제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 배우, 개그맨들이 탈모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과거 탈모를 경험한 적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사람들은 흔히 연예인들은 고가의 두피 관련 제품을 쓰거나 틈틈이 관리도 받기 때문에 탈모에 노출될 위험이 적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의외로 탈모로 고생하는 연예인들이 많은 것이다.
이처럼 탈모는 그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그러나 모발이 한 번에 뭉텅이로 빠지거나, 두피의 빈 부분이 많이 보이지 않으면 진짜 탈모인지 아닌지 알기 힘들다. 모아름 모발이식센터 이규호 원장은 "탈모는 단순히 모발이 많이 빠진다고 해서 확진할 수 있는 질환이 아니다"며, "빠지는 모발의 개수는 물론 두피의 건강과 모발의 상태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진단을 내려야 하는 만큼 정확한 탈모 징조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탈모가 나타나는 징조는 크게 모발이 빠지는 개수, 두피의 상태, 모발의 상태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 하루 100개 이상 빠지는 머리카락
자고 일어난 후, 머리를 감고 난 후, 머리를 빗은 후에 빠져있는 모발의 개수를 확인해야 한다. 가을에는 다른 계절에 비해 많은 하루 50~100개 정도의 모발이 빠진다. 여름 내내 두피 분비물로 시달린 모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다량으로 빠지고, 탈모에 영향을 미치는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계절에 관계 없이 하루 100개 이상의 모발이 지속적으로 빠진다면 탈모 징조로 볼 수 있다.
▲밤잠 설칠 정도로 가렵고, 잦은 염증 생기는 두피
두피 상태도 신경써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얼굴이나 몸 피부 관리에는 관심이 높은 데 반해, 두피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 그러나 두피도 엄연히 피부인 만큼 두피 상태의 변화에 따라 탈모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만약 두피가 심하게 건조하거나 지성이라면 탈모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두피 가려움증이 밤잠을 설칠 정도로 심하고 두피에 염증이 자주 생긴다면 더욱 위험하다. 특히 두피의 잦은 염증은 모낭이 세균에 감염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점점 힘없이 가늘어지는 모발과 급증한 새치
모발의 상태 역시 주시해야 한다. 모발의 굵기 변화는 탈모의 징조를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다. 사람에 따라 모발이 굵은 사람도 있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굵었던 모발이 점점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진다면 이는 탈모의 시작을 알리는 징조다. 모발이 자라나는 구멍인 모낭이 건강하지 않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또한 단기간에 갑자기 새치가 늘어났다면 이 역시 탈모의 징조다. 새치가 늘었다는 것은 모근 주변의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멜라닌 세포로의 영양 공급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이처럼 탈모의 시작을 알리는 징조는 단순히 모발이 빠지는 것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따라서 자신의 두피와 모발상태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이규호 원장은 "대부분의 탈모 환자들이 단순히 빠지는 모발의 개수만 고려하고 다른 징조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그러다 보니 병원을 찾았을 때는 이미 탈모가 많이 진행된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다.
탈모는 한 번 시작되면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기가 매우 까다로운 질환인 만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피 건강을 위해 반드시 하루 한 번, 외출 후에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모의 징조가 보일 때 적극적인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이규호 원장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탈모를 부끄러운 질환이라고 여겨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탈모는 조기 치료 여부에 따라 예후가 달라지는 만큼 반드시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