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는 이번 시즌 찰스 로드(28)와 리카르도 포웰(30)로 외국인 선수 2명을 꾸렸다.
이 가운데 포웰은 세 시즌째 전자랜드에서 뛰는 반면, 로드는 새 인물이다. 지난 2010년부터 두 시즌 동안 KT에서 뛴 경험이 있어 국내 코트가 낯설지는 않지만, 전자랜드에서는 새롭게 적응을 해야 한다. 지난해 트라이아웃 참가 신청을 해놓고 현장에 나타나지 않아 아쉬움을 사기도 했던 로드는 유도훈 감독이 우승을 목표로 데려온만큼 거는 기대도 크다.
로드는 지난해 터키리그에서 할약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전성기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당초 로드에 대한 걱정도 이 부분이었는데, 전자랜드 구단 뿐만 아니라 선수 본인도 아무 문제 없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로드의 컨디션은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전자랜드는 현재 중국 산둥성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중국 프로팀인 칭다오 더블스타와 3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로드의 활약상이 아직은 두드러지지 못한 상황이다. 26일 열린 첫 경기에서 전자랜드는 압도적인 팀플레이와 체력을 앞세워 102대76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로드는 21분52초를 뛰는 동안 5리바운드에 그쳤다. 득점은 22개를 올려 공격에서는 어느 정도 움직임을 보였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는 유 감독의 불만을 샀다.
유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치고 "포웰은 영리해 빠른 움직임과 상황 판단으로 농구를 하는 친구이고, 로드는 반대로 힘으로 밀어붙이는 스타일이다. 힘으로 하는 만큼 아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무릎 부상 전력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100%로 힘을 낼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아무래도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게 전자랜드의 설명이다.
또 하나는 코트에서의 행위. 로드는 KT 시절 상대 선수들과 신경전을 벌이며 '악동'이라는 별명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 부분에 대한 유 감독의 입장은 단호하다. 유 감독은 "문제 일으키면 당장 내보낼 것"이라면서도 "코트 밖에서는 참으로 착한 친구다. 승부욕이 넘치다보니 그런 행동들이 나왔는데, 우리팀 분위기에 잘 적응하면 별 문제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타이얼좡(중국 산둥성)=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