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류중일 감독과 내야수 김태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삼성 류중일 감독의 '신의 한수'가 제대로 물 올랐다.
류 감독의 용병술에 물을 올려준 이는 내야수 김태완이었다.
김태완이 이틀 연속 대타로 나서 천금같은 활약을 선보였다.
26일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전에서 삼성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5회초 0-3으로 뒤지고 있었다.
선두타자 박한이의 안타와 이상훈의 몸에 맞은 공으로 1,2루 추격 찬스가 되자 류 감독은 정병곤 대신 김태완을 대타로 올렸다.
김태완은 종아리 근육통 때문에 전날에 이어 2루수 선발 출전에서 제외됐다.
김태완은 SK 외국인 선발 세든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동점 스리런포를 날렸다.
기선을 빼앗겨 다소 무기력하게 끌려가던 삼성에 불을 지르는 한방이었다.
김태완은 전날 SK전에서도 류 감독의 대타작전 선봉에 섰다. 0-3으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 이지영의 대타로 나선 김태완은 우익수 왼쪽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강명구와 교체되며 대타 임무를 완수했다.
SK 선발 윤희상에게 꽁꽁 묶여 있던 삼성 타선에는 청량제였다.
삼성은 김태완의 이 안타를 발판으로 계속된 공격에서 박한이의 2타점 적시타와 박석민의 결승 3점포를 엮어 대역전에 성공했다.
류 감독은 25일 SK전에서 김태완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삼성 타자들이 계속해서 윤희상에게 고전하길래 이 타이밍에 김태완으로 변화를 주면 물꼬를 틀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랬던 류 감독은 이날 경기서는 예상보다 빠른 타이밍에 해결사의 중책의 김태완에게 맡겼고 대성공을 거뒀다.
김태완은 5회말 수비에서 성의준과 교체되며 대타 임무 200% 완수를 신고했다. 인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