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가 의미있는 첫걸음을 내딛는다.
사상 처음으로 원주에서 홈 경기를 갖는다. 강원은 내달 5일로 예정된 경남과의 2013년 K-리그 클래식 31라운드를 원주종합운동장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2009년 창단한 강원이 원주에서 홈 경기를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원은 그동안 영동에 국한돼 영서지역까지 아우르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부분의 시즌 홈 경기를 영동에 위치한 강릉에서 치르고, 영서의 춘천에서는 4경기 정도 개최하는데 그쳤다. 지역민들의 관심이나 시설 문제 등이 이유로 꼽혔으나, '도민의 구단'이라는 창단 당시 슬로건과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줄곧 이어져 왔다. 또한 영서지역 지자체들의 후원을 이끌어내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강원의 영서지역 홈이전경기는 오랜 숙제였다. 이번 홈 경기 개최가 그간의 문제점과 우려를 걷어내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춘천과 함께 영서의 한 축으로 꼽히는 원주 홈이전경기는 강원 구단에게 큰 의미다.
당장 원주에 홈 경기 일부를 배정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야간 조명시설이 없어 낮 경기 밖에 소화할 수 없다. 경남전을 오후 2시에 갖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랜 기간 사용되지 않았던 원주종합운동장의 시설도 부분적인 보수가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주시축구협회 측은 이번 홈 경기 개최 결과를 토대로 다음 시즌 강원 홈 경기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강원 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원주 뿐만 아니라 영동-영서지역 팬들을 아우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