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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치열한 순위 경쟁과 달리 정체된 득점왕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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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그룹A의 선두경쟁, 그룹B의 강등전쟁 모두 난리다. 쉽게 전망할 수 있는 경기가 없다. 특히 포항(승점 53), 울산(52·골득실 +20), 전북(52·골득실 +15), 서울(50)이 펼치는 우승다툼은 K-리그 사상 가장 치열한 시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라운드마다 살 떨리는 혈전이 이어지고 있다. 마지막까지 가서야 우승팀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개인타이틀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득점왕 경쟁은 정체기를 겪고 있다. 득점 1, 2위를 달리고 있는 페드로(16골·제주)와 김신욱(15골·울산)이 좀처럼 골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두 선수는 19라운드부터 득점랭킹 첫번째와 두번째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다. 페드로는 두차례나 해트트릭을 성공시켰고, 김신욱도 고비마다 알토란 같은 골을 터뜨렸다. 문제는 흐름이다. 페드로와 김신욱은 19라운드 이후 나란히 3골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제주가 그룹B로 추락하며 상대적으로 득점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던 페드로는 부진의 늪에 빠졌다. 장기인 드리블이 상대에 읽히는 모습이다. 김신욱의 득점력 하락은 전술적 부분이 영향을 끼쳤다. 김호곤 감독은 하피냐, 까이끼 외국인선수가 복귀하며 김신욱의 포스트플레이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클래식 득점왕의 두 축이었던 이동국(전북)과 데얀(서울)의 부상과 부진도 득점왕 경쟁을 싱겁게 하는 요소다. 5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7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무서운 골 결정력을 선보이던 이동국은 연속 경기 골 기록이 중단된 이후 부진을 거듭하다 오른쪽 무릎 내측인대 부분파열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그의 골 시계는 12골에서 멈춰 있다. 부상에서 돌아온 데얀은 아직까지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월31일 제주전에서 복귀한 데얀은 이 후 단 2골을 더했을 뿐이다. 여름사나이로 유명한 데얀이기에 아쉬운 수치다. 10골에 머물러 있는 데얀이지만 몰아치기에 능해 득점왕 경쟁의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