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가 모처럼 이름값을 했다. 그러나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AC밀란 감독은 단단히 화가난 듯 하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5일(이하 한국시각) 발로텔리의 만행을 지켜본 알레그리 감독의 말을 전했다.
"23세는 더이상 아이가 아니다." 발로텔리의 '어린' 행동을 꾸짖었다. 알레그리 감독은 "발로텔리는 그를 지켜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롤 모델이다. 챔피언이 되기 위해서는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면서 "발로텔리가 실수를 했다. 팀과 구단, 서포터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스스로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발로텔리는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산시로 경기장에서 열린 나폴리와의 2013~2014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홈경기에서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다가 옐로카드를 받았다. 앞서 이미 한 차례 옐로카드를 받은 발로텔리는 심한 항의탓에 통상 주어지는 1∼2경기가 아닌 3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다.
발로텔리는 이날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 한 골을 넣었지만 후반 16분에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발로텔리는 이번 징계로 볼로냐와 삼프도리아, '강호' 유벤투스와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AC밀란은 이날 경기에서 서포터스의 인종차별적인 응원 구호 때문에 삼프도리아전을 홈팬 입장 없이 치르게 됐다.
알레그리 감독은 발로텔리의 행동이 심판들의 판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발로텔리가 심판들을 도와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 발로텔리가 계속 이상한 태도를 취한다면 심판들의 판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런 행동들이 팀에도 어려움을 주게 된다."
발로텔리를 위한 행동 지침도 친절하게 설명했다. 알레그리 감독은 "경기가 끝나면 선수는 라커룸으로 들어가서 차분히 생각을 하고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 자신의 플레이를 생각해야지 심판의 판정을 생각하면 안된다. 경기가 끝나면 필드를 바로 떠나라. 그리고 가능하면 심판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해라"라고 전했다.
그러나 제자를 위한 마지막 말은 따뜻했다. "발로텔리는 이탈리아 대표팀의 대표 얼굴이다. 앞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 그는 AC밀란의 중요한 선수다. 그에 걸맞게 챔피언다운 행동을 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잘 해왔다. 이번에 한 번 실수를 했다. 교훈을 삼았으면 좋겠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