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모처럼 홈에서 긴 연패를 탈출했다.
KIA는 25일 광주 롯데전에서 선발 임준섭(5⅔이닝 5안타 1실점)과 롱릴리프로 깜짝 등판한 외국인 투수 빌로우(3⅓이닝 1안타 무실점)의 철벽 계투를 앞세워 롯데에 7대1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지난 18일 부산 롯데전부터 이어지던 6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더불어 지난달 30일 넥센전에서 시작된 홈 8연패도 함께 탈출했다.
이날 경기는 KIA의 자존심이 걸린 경기였다. 만약 이날 KIA가 지고, NC가 이겼다면 신생팀에도 뒤지면서 8위로 떨어질 수 있었다. 그래서 연패 탈출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 때문인지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초반 KIA선발 임준섭과 롯데 선발 김사율의 투수전이 펼쳐지며 4회까지 0의 행진이 이어졌다. 그러나 5회말 KIA 타선이 균형을 깼다. 선두타자 황정립이 우전안타를 친 뒤 후속 백용환이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때 롯데 좌익수 조홍석의 실책이 나오면서 KIA가 무사 2, 3루의 좋은 득점 기회를 얻었다.
여기서 9번 윤완주가 유격수 쪽으로 가는 깊은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첫 득점을 올렸다. 이어 1사 3루에서 1번 신종길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추가점을 냈다. 롯데 역시 곧바로 6회초 공격에서 1사 후 조성환과 손아섭의 연속안타로 1사 1, 3루를 만든 뒤 전준우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그러나 6회말 KIA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이범호가 시즌 22호 솔로홈런을 친 뒤 나지완이 볼넷을 얻어내 김사율을 강판시켰다. 이어 무사 1루에서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볼넷과 와일드 피치로 무사 2, 3루를 만든 뒤 김주형의 희생플라이로 2점째를 냈다. KIA는 계속된 1사 3루에서 대타 차일목의 내야 땅볼로 3점째를 올리며 5-1로 달아났다.
결국 KIA는 8회말에도 2점을 추가하며 7대1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연패 탈출에 성공한 KIA 선동열 감독은 "선발 임준섭과 이어던진 빌로우 모두 좋은 피칭을 했다. 타선도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선수들의 활약을 칭찬했다.
한편, 롯데 김시진 감독은 "내일 경기 준비 잘하겠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