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의 3선발이 사실상 류현진으로 정해진 듯한 느낌이다.
다저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은 뒤 팬들의 관심은 플레이오프다. 현재의 전력을 보면 월드시리즈 우승도 노려볼만하기 때문이다.
당연히 선발진 구성이 궁금하다. 4선발로 치러질 플레이오프에서 1선발 클레이튼 커쇼와 2선발 잭 그레인키는 이미 정해진 상황. 궁금증은 류현진과 리키 놀라스코의 3선발 경쟁이다. 메이저리그는 당연히 최고의 투수부터 순서대로 등판한다. 한국에선 가끔 변칙적인 투수로테이션을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에이스끼리 힘대힘으로 싸운다. 즉 선발 로테이션이 팀에서 낼 수 있는 최고 투수들의 순서다. 3선발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팀에서 인정을 받는다는 뜻이 된다.
류현진은 25일 샌프란시스코전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14승7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시즌 중반 마이애미에서 온 놀라스코는 13승10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하고 있다. 다저스에서 8승2패 평균자책점 3.14로 좋은 성적을 거둔 놀라스코는 특히 8월부터 7연승을 구가하면서 강력한 3선발로 주목받았다.
현재의 모습으론 류현진이 분명 앞선다.
일단 최근의 선발 로테이션에서 류현진은 3선발이다. 다저스는 최근 주축 선발진에게 휴식을 주면서 로테이션을 새롭게 정비했다. 당연히 플레이오프 일정까지 고려한 조치다.
1선발인 커쇼가 지난 22일 샌디에이고전에 나섰고 2선발 그레인키가 다음날인 23일에 등판했다. 하루 쉰뒤 25일 샌프란시스코전에 류현진이 등판했다. 그리고 26일 경기엔 놀라스코가 선발로 나온다. 그리고 커쇼(28일)와 그레인키(29일), 류현진(30일)이 마지막 콜로라도와의 3연전에 차례로 나와 시즌을 마무리한다. 즉 류현진이 3선발이란 뜻이다.
투수들의 경우 너무 오래 쉴 경우 투구 리듬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디비전시리즈까지 투구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서 짠 스케줄이다. 즉 28일 던진 커쇼가 4일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나온다. 5일을 쉰 뒤 6일째 등판한다. 류현진의 경우 30일 등판 후 6일을 쉰 뒤 7일 3차전에 나서면 매우 좋은 컨디션을 보일 수 있다.
최근 성적을 봐도 류현진에게 눈길이 간다. 류현진은 지난 17일 애리조나전서 8이닝 2실점을 했고 25일 샌프란시스코전서도 7이닝 1실점을 했다. 홈런 2방으로 3실점한게 전부였고 홈런 외엔 이렇다할 위기도 별로 없었다. 그만큼 완벽한 피칭을 보인 것.
반면 놀라스코는 최근 힘이 빠진 모습이다.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전서 1⅓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더니 20일 애리조나전서도 5이닝 동안 9안타 6실점하고 내려왔다. 26일 경기의 활약 여부가 남아있지만 현재로선 바뀔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시즌전만해도 류현진은 4∼5선발로 거론됐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당당히 3선발로 던지고 있다. 류현진의 아메리칸드림이 이뤄지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