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 염기훈 효과가 몰아치고 있다.
염기훈은 28일 경찰에서 전역해 수원으로 복귀한다. 수원은 염기훈을 위해 등번호 26번을 비워놓고 있었다. 2년전까지 수원에서 달고 뛰었던 번호다. 그만큼 염기훈을 아낀다는 뜻이기도 하다. 염기훈의 합류는 수원에 큰 힘이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는 물론이고 섀도 스트라이커와 최전방에도 설 수 있다. 공격력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수원으로서는 천군만마나 다름없다.
또 다른 힘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기존 선수들의 긴장감이다. 일단 홍 철이 긴장하고 있다. 홍 철은 올 시즌 들어 왼쪽 수비수에서 왼쪽 공격수로 위치를 끌어올렸다. 부동의 주전이었다. 빠른 발과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장점이다. 하지만 염기훈이 돌아오면 말이 달라진다. 치열한 주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홍 철도 훈련 태도가 확실히 달라졌다. 자신감도 내비치고 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22일 인천과의 경기를 앞두고 "(홍)철이가 투지를 끌어올리고 있다. 조만간 한 건 해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비단 홍 철만이 아니다. 왼쪽 풀백인 최재수, 오른쪽 미드필더인 서정진, 오른쪽 풀백인 신세계와 홍순학도 염기훈 효과 대상자다. 염기훈이 왼쪽에 선다면 연쇄 이동이 불가피하다. 홍 철이 아래로 내려서고 최재수가 오른쪽으로 갈 수 있다. 또 염기훈이 오른쪽으로 간다면 서정진이 타격을 입을수도 있다. 최전방도 마찬가지다. 최근 수원의 원톱 조동건은 자신감이 다소 떨어졌다. A대표팀에서의 부진이 컸다. 최전방을 병행할 수 있는 염기훈에, 정대세까지 돌아온다면 조동건 역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