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자본주의의 물적 토대가 되는 곳이다. 따라서 회사라는 조직은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각종 문제를 넘어 희로애락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회사원의 시각에서 바라본 우리 시대의 자화상이야말로 가장 정직한 단면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회사에서 '생존'과 '자존'은 양립할 수 없는 것일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그렇다고 생각한다. 포스코터미날 곽정식 상무는 최근 펴낸 '생존과 자존'(작가)에서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기업의 한정된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UN에서 민관, 국제간의 가교역할을 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한 철학이자 노하우다.
이 책은 '생존'과 '자존' 중에서 하나를 희생해야 다른 것이 보장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직장인들에게 어떻게 하면 가정과 직장, 사회생활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시간, 공간, 인간이라는 3간(間)의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
저자는 포스코에 입사한 후 투자, 구매 등의 업무와 함께 UN에서 동구권 경제부흥 업무, 지방정부의 투자 유치업무도 담당했다. 조지워싱턴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과정(MBA)도 공부했다. 평소 동서양 역사와 철학에 관심이 많고, 우리의 문화와 대비하며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것을 좋아한다.
이 책은 '리더의 조건', '부드러움과 강함', '코리아를 넘어서', '운명 업그레이드', '행운이 올 때' 등 5부로 구성돼 있다. 81편의 간결한 글 속에 그동안 나름대로 생존과 자존을 지키려고 노력해온 생각과 지혜를 담았다.
저자는 "농촌에서 태어나 서울, 미국과 유럽, 오지와 험지를 다니면서 다양한 형태의 삶을 여러 프리즘을 통해 바라보았다. 그 결과 인간의 삶의 의미는 결국 '남을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와 '어떻게 어울릴 것인가?'로 귀착된다"고 말한다. 그래서 "인간의 삶이란 어울림을 통해 지혜와 평화를 찾아 주어진 불균형 속에서 나만의 균형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충고한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