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유례없는 폭염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이 찾아왔다. 두드러기 환자들은 일단 한숨을 돌리게 됐다. 두드러기는 땀이 많은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름철인 7~8월에 두드러기 환자가 가장 많으며,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에어컨 가동을 중단하면서 더욱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열성 두드러기 환자들이다.
개그맨 김준현씨는 최근 한 방송에서 '전기 없이 사는 일상'을 체험하다가 심하게 흘린 땀으로 인해 땀띠와 두드러기로 녹화 내내 고생했다고 털어놓았다.
가을을 맞아 운동을 시작한 회사원 K씨(28)도 최근 두드러기 증상이 시작됐다. "운동만 하면 20~30분 정도 지나서 온몸이 따끔거리면서 모기 물린 듯이 두드러기가 나타난다"고 하소연했다.
두드러기 증상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이 되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등 난치병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 몇 시간이 지나면 없어지기 때문에 치료를 게을리하기 쉽다.
두기한의원 양태규 원장은 "K씨의 경우 열로 인한 콜린성 두드러기로 진단할 수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운동하면서 갑자기 체내의 온도가 오를 때 생기는 두드러기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과도한 운동이나 더운 곳에서의 신체활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운동을 하면 반드시 땀을 내서 열을 발산시켜 주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두드러기는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급성 두드러기의 50%, 만성 두드러기의 70% 이상이 그 원인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원인을 알 수 있는 두드러기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열성 두드러기라고 불리는 콜린성 두드러기다.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10~30대 젊은 층에서 잘 생긴다. 운동을 하거나, 덥다고 느끼거나, 매운 음식을 먹거나, 화를 내는 경우에도 두드러기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양태규 원장은 "두드러기는 잘못된 음식이나 생활 습관, 스트레스, 과로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 면역기능이 불안정해지면 잘 발생한다. 만성 두드러기 환자는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고 피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병원에서 문진표를 통해서 원인과 종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치료할 수 있다. 콜린성 두드러기의 경우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소양인들에게 잘 생기므로 증상이 지속되면 적절한 한방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밝혔다.임정식 기자 dad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