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의 아픔도 잊게 한 쌍둥이!
박-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셨잖아요. 그런데 쉽진 않았잖아요?
은-나이가 있고 하니까 '아기를 빨라 낳아야겠다'란 조급한 마음이 생기더라고요. 그런데 유산이 되니까 더 조급해지는 거예요. 왜냐면 한번 실패하면, 얼마정도 지나야 준비할 시간이 생기니까요. 그런 게 계속 조급한 마음이 생기게 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조급할 일이 아닌데, 조급했구나' 생각이 들더라고요.
박-요즘 일하는 엄마들 중에 유산을 경험하는 엄마들이 참 많거든요. 저도 그렇고, 박은혜씨도 그렇고. 여러 번을 겪는 분들도 있고요. 그래서 결혼 후, 출산 후에 일을 잠깐 접는 거뿐만 아니라 유산 후에 일을 못하는 경우도 많아요.
은-저도 그랬어요. 저도 유산 후에 일을 하면 안 되겠다. 왜냐면 언제 임신이 될지도 모르고, 또 임신이 됐는데 잘못될까봐. 그게 너무 두려웠거든요. 그런데 드라마 '분홍립스틱' 할 때는 어느 정도 포기하고, '그냥 일을 하자, 언젠가 생기겠지' 그러면서 시작한 거예요. 그게 맞았던 거 같아요. 많은 분들이 '그냥 일 해, 일 해도 다 생겨' 이러면 제가 유산했을 때는 속으로 '행복한 소리 하네'생각하면서 기분이 나빴어요. '너는 건강하지만, 난 아닐 수 있다', '본인이 성공했다고 다 성공하는 게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말하지?'란 생각을 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임신을 위해 아무 것도 안 하고 기다리는 것보다는 어느 정도 편하게 마음을 먹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이게 되게 어렵거든요. 저도 임신되기 직전에 거의 포기한다 생각을 했어요. 남편한테 '아기 없이 우리 둘이 살면 되지 뭐' 그렇게 얘기하고 있었는데 임신이 된 거예요. 마음을 비우니까 되더라고요. 마음이 중요한 거 같아요.
박-두 아들 녀석이 결혼 몇 년 만에 찾아와준 선물인 거죠?
은-길진 않았어요. 3년인가.
박-그 3년이 되게 길게 느껴졌죠?
은-맞아요. 왜냐면, 3년이지만 제 나이는 30대 중반으로 가고 있으니까요. 그게 굉장히 크죠. '노산인데' 생각이 드니까요. 사실 여자분들 중에 임신이 조급하신 분들은 노산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노산인데, 내년이면 노산인데, 지금 안생기면 안돼'하면 더 조급하고, 조급해서 더 노산이 되고 그래요. '노산이 아니다' 생각해야 될 거 같아요.
박-모유수유도 했나요?
은-저는 직접은 못하고, 유축기로 짜서 했어요. 세 달밖에 안 나와서요.
박-전 두 달밖에 안 나왔어요.
은-모유수유 하면서 사람이 살이 빠지는 거구나 깨달았어요. 이게 영양이 빠지는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먹고 싶은 거 못 먹어서 그래요. 그때는 좋은 것만 먹잖아요. 고춧가루 이런 거 못 먹으니까 간이 안 돼 있잖아요. 너무 맛이 없어서 식욕이 없더라고요. 몸에 좋은 것만 먹으니까 피부는 좋아지고, 살은 안찌고, 붓지 않고, 그리고 모유수유 하느라고 계속 짜고, 3시간에 한 번씩 먹이니까, 그런 게 힘드니까 빠지는 거 같아요.
박-모유수유 세 달하고, 아이 낳고 방송을 안 했으니까 1년 이상 같이 보냈잖아요. 어때요? 지금 생각하면 뭐가 제일 좋았어요?
은-그냥 집에 아기가 생겼다는 게 제일 좋더라고요. 처음에 쌍둥이라고 그럴 때 좀 낯설었는데요. 지금 낳고 나서는 둘이 아니었으면 너무 허전했을 거 같아요. 낮에는 너무 힘들다가 둘이 잘 때, 둘이 뒤엉켜 자고 있으면 너무 예뻐요. 둘 안 낳았으면 너무 심심했을 거 같아요.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⑨] 박은혜 편은 3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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