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이 대한민국의 엄마들을 응원하는 '엄마도 꿈이 있단다'(이하 엄마 꿈) 캠페인 인터뷰를 합니다. '엄마 꿈' 캠페인은 많은 여성들이 결혼과 출산, 육아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자신의 꿈을 키워가고 있는 대한민국의 수많은 엄마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기획됐습니다.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방송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사회에서 당당히 펼치고 있는 박경림씨가 우리의 엄마들을 대표해 사회 각계각층의 스타 엄마들을 직접 찾아가 만납니다.
정리=박종권 기자 jkp@sportschosun.com
▶항상 단아하고 새색시 같은 탤런트 박은혜는 순하고 착한 얼굴에서 곧 눈물이 떨어질 거 같은 이미지다. 드라마, CF에서도 부드러운 미소를 잃지 않는 여인으로 비쳐진다. 30대 중반을 넘어선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고 있다. 이런 여자인줄로만 알았던 박은혜는 알고보니 천생 쌍둥이 아들을 둔 엄마였다. 여느 엄마들처럼 자식 자랑에 함박웃음을 짓고, 남편과 두 아들 얘기에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심지어 박경림과의 엄마꿈 대화에 빠져 드라마 촬영 시간까지 놓칠 뻔한, 그런 엄마가 바로 박은혜였다.
박경림(이하 박)-오랜만에 봤는데 어떻게 그대로 머물러 있어요?
박은혜(이하 은)-주름 많이 생겼어요. 정말 1년 사이에 눈가에 주름이 하나씩, 하나씩 생겼어요.
박-1년이 달라지셨다고 하는데, 그 1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얘기해 주세요.
은-아기를 낳은 사람과 안 낳은 사람이 늙는 속도가 다르다고 하잖아요. 제 생각엔 아기를 키우고, 안 키우고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웃음)
박-쌍둥이 어머니시죠. 아들 둘 쌍둥이. 요즘 스트레스 많이 받나요? 거울 보거나 그럴 때?
은-거울 볼 시간도 없죠. 웬 거울? 아기가 있는데 거울을 본다? 굉장히 여유가 있는 삶이죠. 제일 부러울 때가 수영장 이런데 놀러 가면 아기 하나 있는 부부가 한명은 아기 데리고 놀고, 한명은 선탠하고 누워있고, 그렇게 번갈아 가면서 아기랑 노는 거예요. 우리는 화장실 갈 시간도 없어요. 연년생만 되도 괜찮을 거 같은데, 우린 둘이 동시에 안고 있어야 하니까. 안 그러면 너무 위험해요. 그렇게 산답니다.
박-쌍둥이 엄마는 하루 일과가 어떨까 궁금해요.
은-일과는 똑 같은데, 시간이 두 배라고 생각하면 돼요. 만약에 경림씨가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한테 밥을 먹였다. 밥을 먹이고 끝나면 한 명을 또 앉히고 먹인다 생각하면 돼요. 그런데 잘 먹는 아이면 상관없는데, 저희는 오래 먹고 안 먹는 아이들이기 때문에 하나에 한 시간씩 먹이거든요. 그러면 거의 2시간 동안 싸움을 하면서 먹이죠. 그렇게 아침 먹고 또 점심 먹을 시간 되고, 또 저녁 시간되고, 이렇게 하루를 보내요. 목욕도 한 명씩. 그럼 남편은 또 한 명을 봐야 해요. 어디 나갈 때도 그래요. 얌전하게 가만히 있는 것도 아니고, 막 도망 다니잖아요. 적어도 30분 전에는 준비를 해야 돼요. 그리고 짐을 싸면 숟가락도 2개, 밥그릇도 2개, 보온병도 2개, 다 2개씩 준비하죠. 하루가 아기 뒤치다꺼리에 다 지나가죠.
박-제 언니가 쌍둥이 엄마인데, 언니가 그러는데 '내가 밥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를 모른다고 해요.
은-맞아요. 애 밥 먹이면서 옆에서 그냥 주어먹는 거, 그게 다에요.
박-정말 아기 엄마 맞네요. 박은혜씨를 처음에 만났을 때 조금 새초롬하고, 말씀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거든요. 아기 엄마 맞네요.(웃음)
▶남편의 외조는 박은혜의 힘!
박-나와서 일을 하려면 남편이 많이 도와줘야 하잖아요. 어때요?
은-한마디로 저보다 더 잘 보죠. 저보다 아기 잘 보고, 밥도 저보다 잘 먹이고. 남편이 아침먹이고 회사 가고, 퇴근해서 저녁먹이고 하니까 살이 쪽 빠지더라고요. 너무 힘드니까요. 아기들이 잘 안 먹으니까, 스트레스 받는 거죠.
박-매일 전쟁이니까요. 아무래도 쌍둥이다 보니 작고, 잘 안 먹나 봐요.
은-어디 가서 더 나이 어린 애들 엄마가 '어, 친구네'하면, 신경질이 확 나서 집에 가면 '야! 밥 먹어'하고 화를 내는 거예요. 그러다가 '미안하다 너희 잘못이 아닌데'그러죠.
박-그럼 남편이 지금 육아를 어느 정도 도와주고 있는 거죠?
은-기본적으로 다 하는 거 같아요.(웃음) 예를 들면, 얼마 전에 아이들 생일이었어요. 생일 때 제가 스튜디오 녹화가 있어서 아예 아이들을 못 봤어요. 생일날 남편이 애 둘 데리고 놀이동산에 아침 일찍 가서 사파리 이런 거 보여주고, 점심 때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생일이면 이벤트 해주는 걸 찾았더라고요. 거기서 점심 먹고 사진 찍어서 문자로 보내주더라고요. 사진은 셋만 찍었잖아요. 애들이 되게 쓸쓸해 보였어요. 요즘엔 사진에 녹음하는 기능이 있더라고요. 남편이 집에서 사진에 녹음한 거를 들려주는데, '재환이, 재호야 오늘은 엄마가 없지만, 다음 생일엔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하는데 울컥하더라고요.
박-남편 잘 만났네요. 남편이 얼마나 힘들겠어요. 결혼하면서 쌍둥이를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겠어요?
은-그러니까 기저귀도 갈고요.
박-지금 촬영 중에 만난 건데, 오늘 몇 시에 귀가할 예정인가요?
은-새벽 한, 두시에요. 내일은 또 새벽 4시 정도에 일어나야죠.
박-남편 분은 아내가 잠시 없다고 생각하시는 게….(웃음)
은-요즘 부부싸움 하면 여자가 '나 없이 한번 키워봐'하고 딱 나가면, 남편이 멘붕이 된데요. 집도 지저분해져 있고, 아기들은 울고 있고 그런데요. 그런데 이렇게 우리 집을 보면, 저 없이도 참 잘 사는 구나 생각이 들어요. 괜히 섭섭하더라고요.
박-남편이 반대겠는데요. '나 없이 한번 키워봐.'(웃음)
▶[박경림의 엄마꿈 인터뷰⑨] 박은혜 편은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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