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가은' 하면 떠오르는 것은 역시 '예능'이다. 최근 클라라 박은지 등 '예능 대세'들 못지않게 정가은은 예능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인기를 모았다. 그리곤 숨고르기에 들어간 정가은이 배우라는 타이틀로 다시 돌아왔다. 정가은은 최근 큰 인기를 모으며 방영중인 SBS 수목극 '주군의 태양'에서 안진주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정가은에게 예능은 큰 인기를 가져다준 고마운 존재지만 힘든 이름이기도 하다. "아무리 예능이라고 하지만 남한테 안좋은 말하고, 안좋은말 듣기 좋은 사람이 어디있겠어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예능에서 조금 '독설'이라도 하고 나면 너무 미안하고 마음에 남더라고요. '독설'을 들으면 겉으로는 웃지만 상처을 받기도 하죠. 사실 전 '독설' 잘 못해요. 예능도 거의 리얼버라이어티 쪽에서 많이 했지 토크쪽은 약했어요.(웃음)"
게다가 '예능 대세'의 정점에 있을 때는 스케줄이 '살인적'이었다. "정말 쉴틈이 없었어요. 그러니까 사람이 더 예민해졌던 것 같아요. 주위 사람들에게 '짜증'도 부리고 그랬어요. 뭐 철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요." '그래도 수입은 좋지 않나'라고 농담처럼 묻자 특유의 웃음을 보였다. "그때는 정말 돈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너무 힘들었어요. '내가 로보트인가'라는 생각까지 들었으니까요. 그리고 돈은 버는데 쓸 시간도 없잖아요.(웃음)"
연예인을 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스타'가 돼 더 그런 것도 있었다. "사실 모델 활동을 하면서 만족하고 살았는데 '스타킹'에 출연하며 갑자기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게 됐거든요. 준비없이 인기가 올라가고 스케줄이 많아지니까 그 고마움보다는 힘든 것이 더 컸나봐요. 그래서 지금이 차라리 더 마음이 좋아요. 즐거운 마음으로 일할 수 있는 마음이거든요.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면요? 당연히 기쁜 마음으로 하죠.".
연기는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일이다. "사실 대학에서는 전공보다 연극부 활동을 더 열심히 했어요. 그래서 연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 봐요. 지금 하는 '주군의 태양'도 너무 재미있어요." 촬영장에 나가는 것부터가 재미있단다. "제 말투에 조금 어리광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안진주는 완벽한 커리어우먼이거든요. 똑부러지게 말을 잘해야해서 그 부분을 집중해서 노력하고 있어요." 정가은이 연기하는 안진주 캐릭터는 러브라인도 살짝 가미될 전망이다. "태공실(공효진)의 언니 태공리(박희본)와 이한주(이재원) 그리고 안진주가 살짝 삼각관계가 될 거라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모르겠어요. 작가님이 어떻게 그려주실지….(웃음)"
정가은은 최근 영화배우 배호근과 열애설이 터지기도 했다. 정가은 측은 "연인인 상태는 아니다. 친한 오빠 동생 사이에 가깝다"고 말한 바 있다. 정가은은 인터뷰에서 "주위 사람들이 물어보면 항상 결혼은 내년에 할거라고 말해요. 단 남자가 생겨야죠.(웃음) 사실 나이가 점점 들면서 더 걱정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사람을 만나도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게 되고요. 그래서 남자를 만나기가 더 어려운 것 같아요. 나이도 있으니까 아니다 싶으면 길게 만나지도 못하고요. 그래도 서로 잘 맞춰갈 수 있는 인연을 만나면 결혼은 꼭 할거에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