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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 실종사건, 시신 1구 발견…결정적 진술 '며느리 입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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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모자 실종사건'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의 피해자 시신 1구가 발견됨에 따라 패륜범죄일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 남부경찰서는 23일 오전 9시 10분쯤 강원도 정선구 신동읍 가사리 야산에서 시신 1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유력 용의자인 차남의 아내가 제보한 장소에서 시신 한 구가 이불에 둘러싸인 채 발견됐으며 경찰은 정확한 신원을 확인 중에 있으나 시신 체구와 치아 보철로 미뤄볼 때 어머니 김모(여·58) 씨의 시신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장남 정모(32) 씨의 시신은 경북 울진에 유기된 것으로 보인다. 시신을 유기할 때 차남 정씨와 함께 있던 부인 김모(29)씨의 진술을 토대로 수색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시신 발견 소식에도 차남 정 씨는 여전히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나, 정 씨가 이번 범생을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모자가 실종되기 사흘 전 면장갑 2개와 청테이프 4개를 샀으며, 그 다음날에는 세정제(락스)를 다량으로 구입했다.

또 '등기서류', '자동차 명의 이전', '인천 뉴질랜드 화폐 환전' 등을 검색하고는 컴퓨터를 초기화했으며, 지난 5∼7월에는 지상파 방송 시사고발프로그램에서 살인·실종과 관련한 프로그램과 이 중에는 친족간 살해를 다룬 방송 등 29편의 동영상을 내려 받은 흔적이 포착됐다.

한편 이번 인천 모자(母子) 실종사건'은 지난달 13일 오전 어머니 김 씨가 집 근처 현금인출기에서 현금 20만원을 인출한 뒤 실종됐으며, 장남 정씨도 같은 날 오후 친구와의 전화통화를 마지막으로 실종됐다.

평소 김 씨는 지인에게 "돈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나한테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막내아들 눈빛이 무섭다. 날 죽일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토로한 바 있으며, 김 씨의 두려움은 아들 몰래 집 잠금장치의 비밀번호를 바꿀 정도로 커져만 갔다.

또한 친척들은 올해 김 씨가 최근 사준 빌라를 정씨가 몰래 팔아버린 문제 때문에 둘 사이의 관계가 나빠졌다고 전했으며, 이웃들도 최근 김 씨 집에서 모자간에 다투는 소리가 자주 들렸다고 알렸다.

패륜 범죄에 초점을 맞춘 경찰은 차남인 정씨가 최근 1년 동안 강원랜드에 32회 출입하며 8천만 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황임을 포착했고, 지난달 22일 긴급체포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으나 묵비권을 행사 했으며 부인도 혐의를 부인해 증거불충분으로 16시간 만에 석방됐다.

그러나 경찰 수사망이 좁혀갈수록 심리적 압박을 받은 정 씨의 부인은 지난 18일 범행이 남편의 소행이라고 진술하고 자살을 기도 했으며, 이를 근거로 정 씨는 22일 다시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24일 오전 중으로 정 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