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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A 판도분석, 치열한 혼돈 속 미묘한 균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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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그룹A가 29라운드를 소화했다. 선두다툼을 하는 포항과 울산이 1대1로 비겼다. 선두권을 따라가야하는 수원과 인천도 1대1로 비겼다. 29라운드 결과 그룹A는 혼돈에 빠짐과 동시에 미묘한 균열이 생겼다.

우선 선두다툼이 더욱 진한 안갯속으로 접어들었다. 포항은 승점 1점을 추가하며 승점 53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울산, 전북(이상 승점52), 서울(승점 50)이 포진해있다. 초점은 울산과 서울이다. 두 팀은 포항과 전북보다 1경기씩을 덜한 상태다. 포항과 전북이 경기가 없을 때 언제든지 순위를 뒤집을 수 있는 기회를 확보해놓았다. 황선홍 포항 감독은 "1위가 1위가 아니다. 4팀(포항 울산 전북 서울) 모두 같이 가는 형국이다. 앞서는 팀도, 뒤쳐지는 팀도 없다"고 말했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흥미진진한 순위레이스다"고 평했다.

미묘한 균열은 안갯속 경쟁을 펼치는 선두권 아래에 생겼다. 4위 서울과 5위 수원 사이다. 승점차가 5점이 됐다. 1경기 결과만 가지고는 순위를 뒤집을 수 없다. 팀당 9~10경기 남겨놓은 것을 감안한다면 아래에 있는 수원과 더 아래 있는 팀들로서는 따라가기가 만만치 않다. 그룹A 판도를 선두권과 중위권으로 두동강낼 수 있는 위치다.

이 균열이 더욱 의미있는 것은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때문이다. 한국에는 총 4장의 ACL출전권이 배정된다. 이 가운데 3장은 K-리그 클래식 상위 3개팀에, 나머지 1장은 FA컵 우승팀에 배정된다. 그런데 올해 FA컵 결승에 K-리그 클래식 1위 포항과 3위 전북이 올라갔다. 현재 경기력과 순위 구도를 고려했을 때 두 팀 모두 K-리그 클래식 3위 안에는 들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K-리그 클래식 4위팀도 ACL출전권을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ACL 출전권 확보를 목표로 삼은 수원으로서는 이제부터가 중요하다. 남은 10경기에서 최대한 승점을 많이 확보해야 한다. 당장 29일 전북, 10월 5일 포항과의 원정 2연전에서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남은 10경기 모두 결승전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